아주경제 신원선 기자=경기 안성경찰서는 7일 심야에 귀가하는 여성을 차량으로 납치,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A(38)씨와 B(48)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일 오후 9시 45분쯤 안성시 한 아파트 앞길에서 C(29.여)씨를 흉기로 위협해 차량으로 납치했다.
C씨의 양손을 청테이프로 묶고 신용카드와 휴대전화를 빼앗은 이들은 은행계좌에 잔고가 없자 지인에게 연락해 500만원을 입금하라고 협박했다.
돈을 빼앗는 데 실패한 이들은 차를 몰고 현금인출기가 있는 주변 은행으로 이동한 뒤 일당 중 1명이 차에서 내려 C씨의 은행계좌에 잔고가 있는지 확인했다.
C씨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0시32분 차 문을 열고 탈출해 곧바로 인근 편의점으로 들어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검은색 그랜저로 납치됐다는 C씨의 신고 내용에 따라 용의차량을 수배 조치하고 주변 일대를 검문했다. 이어 오전 1시15분쯤 안성나들목 근처에서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차량을 몰고 도주하는 과정에서 도로변 인도턱과 운행 중이던 차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들은 차를 버리고 달아났지만 A씨는 곧 검거됐다. B씨는 주변에 있던 삽을 휘두르며 저항했고, 경찰관은 이에 맞서 공포탄 1발을 발사했다.
경찰관은 B씨가 물러서지 않자 주변에 있던 플라스틱 삽을 들고 격투를 벌인 끝에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머리를 심하게 다친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들은 1994년 교도소 수감 중 알게 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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