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코드'를 맞추기 위해서다.
7일 한 여권 인사는 "박 당선인이 강조해온 민생과 국민대통합이라는 국정철학은 애민정치를 구현한 세종대왕의 뜻과 맥이 통한다는 생각에서 세종 관련 책들을 탐독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당선인은 평소 주변 인사들에게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지난 2010년 당내 이공계 모임 의원들을 만나 "훈민정음 서문을 보면 세종대왕이 국민을 위하는 마음, 어려움을 덜어줘야 한다는 마음에서 한글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세종대왕의 '국민을 위하는 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래선지 최근 인수위원들 사이에 '세종,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다'가 필독서로 꼽히고 있다.
극작가 출신 신봉승 추계영상문예대학원 석좌교수가 쓴 이 책은 조선시대 지식인 20인의 모습을 통해 미래 정치가의 표상을 살폈다. 신 교수는 대통령은 세종, 국무총리는 청백리의 표상인 오리 이원익, 기획재정부 장관은 퇴계 이황, 행정안전부 장관은 율곡 이이, 검찰총장에는 정암 조광조를 추천해 눈길을 끌었다.
김용준 총리 후보자 낙마를 계기로 도마 위에 오른 박 당선인의 용인술에 대해서도 세종에게서 답을 찾으라는 조언이다.
'세종대왕과 그의 인재들'(박영규/들녘)에 따르면 세종은 인재를 알아보는 눈이 있었고,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남다른 용인술이 있었으며, 신분을 따지지 않고 능력을 살 줄 아는 폭넓은 아량도 있었다. 아울러 왕이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를 보필하고 이끌어줄 신하가 없다면 좋은 정치는 불가능하다면서 그의 주변엔 황희, 맹사성, 유관 등 정치감각이 뛰어나고 청렴한 인물들이 포진해 세종을 성군으로 만들었다고 조언한다.
박 당선인의 측근 인사인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는 아예 세종 리더십 전도사로 나섰다.
외환·환율 전문가로 박 당선인의 경제교사 역을 맡았던 그는 최근 세종시 초청강연에서 "세종이 바른 정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민유방본(民惟邦本·백성은 국가의 기본), 시인발정(施仁發政·어진 정치를 펴겠다), 위정인최(爲政人最·바른 정치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원칙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하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백성을 사랑하고 사방에 숨어 있는 진정한 인재를 찾아내 어진 정치를 펴는 진정한 리더를 다시 복제하는 것이 미래의 선진 한국을 창조하는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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