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금융권, 세계무대 도약!-⑥> 이순우 우리은행장 “이제는 글로컬라이제이션 추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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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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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2011년 3월 취임 당시부터 해외진출을 언급해왔다.

당시 우리은행은 15개국에 현지법인과 지점을 포함, 총 53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해 국내 은행권에서 최대 기록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아직까지도 우리은행은 현지 국내기업과 교포 대상의 영업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글로컬라이제이션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컬라이제이션은 세계화를 뜻하는 글로벌라이제이션과 현지화를 뜻하는 로컬라이제이션의 합성어다. 이 행장은 산탄데르나 HSBC 등 해외 선진은행들의 사례를 본받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를 위해 그가 강조한 것은 현지화다. 국내외 글로벌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해 지점과 현지법인을 확충하는 한편, 현지 금융기관을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우리은행은 지난 2002년부터 300명 정도의 글로벌 전문인력을 양성했다. 지난해에도 13명의 전문인력을 선발했다. 향후 5년간 600명 이상의 글로벌 전문인력을 추가로 양성한다는 것이 우리은행의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은행권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농협금융지주의 탄생 등으로 한층 치열해진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여기에 유럽발 재정위기로 불거진 경기침체의 그림자가 은행권의 수익성을 위협하던 해였다.

이 행장은 지난해를 시작하며 “향후 글로벌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해야 하는 힘든 한 해가 예상된다”며 “‘높은 곳에 오르려면 낮은 곳부터 한걸음씩 나아가야 한다’는 등고자비(登高自卑)의 자세를 가지고, 다시 한번 우리 가족 모두의 자존감과 실천적 의지를 한데 모아 나아간다면 ‘우리나라 1등 은행’은 물론, 나아가 ‘아시아 톱 10 은행’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성공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한층 더 어려운 상황이 됐다.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은행권은 과거처럼 예대마진을 통해 성장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데 한계에 부딪친 상황이 됐다.

이순우 행장은 새로운 먹을거리 발굴을 위해 신시장 개척에 주력할 방침을 내세웠다.

올해 신년사에서 그는 향후 은행 경영방향에 대해 “은행수익의 원천인 고객기반을 넓히고, 비이자수익 확대 등 수익 다각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신사업 발굴이나 해외 진출 등 신시장 개척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올해 특히 스마트금융 시장과 해외 시장 진출에 더 많은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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