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경제블록화 추세, 아시아에‘러브콜’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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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1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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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무협 68개국 FTA 분석, '아시아 경제통합 주도할 수 있는 FTA 전략' 논의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최근 각 국가간 자유무역협정(FTA) 교류가 증가하면서 다수 국가가 참여하는 경제블록형 FTA가 점차 대세를 이루고 있다.

1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이 68개국(19개 경제권)의 FTA 추진 동향을 분석한 ‘주요국 FTA 추진 현황과 2013년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FTA 및 경제블록 추진이 활발한 가운데 아시아 지역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고서는 이같은 조류에 대응하기 위해선 우리나라가 역내 경제 통합 논의를 주도하는 FTA 추진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새로운 경제블록을 형성하기 위한 움직임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구소련 국가들은 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 관세동맹, CIS FTA 러시아,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몰도바, 타지키스탄, 우크라이나 등 8개국을 체결한 바 있다. 이들은 향후 경제통합을 확대해 EU식 통합모델인 유라시아 연합을 2015년까지 창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중남미에서도 지난해 6월 멕시코, 칠레, 페루, 콜롬비아 등 4개국이 공동으로 태평양 동맹을 출범했고, 미국과 EU 또한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0%에 육박하는 범대서양자유무역지대(TAFTA) 창설을 논의중에 있다.

여기에 기존의 경제블록들도 이에 뒤질세라 외연 확대를 통해 세를 불리고 있다. 남미공동시장(MERCOSUR)은 지난해 7월 베네수엘라를 새롭게 가입시켰고, EU은 오는 7월을 목표로 크로아티아의 28번째 회원국 가입을 추진 중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FTA와 경제블록 논의가 경쟁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 경제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고, 경제통합 논의를 주도하기 위해 한, 중, 일, 아세안(ASEAN), 미국, EU 등 주요국들이 치열한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현재 아시아를 둘러싼 대표적인 경제통합 논의는 미국 중심의 TPP(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 ASEAN 주도의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한·중·일 FTA 등이 있다. 동시에 한·중 FTA가 별도로 추진되고, 일본이 TPP 참가를 검토하는 등 아시아 역내 국가들의 개별 사정에 따라 경제 통합 지형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형국이다.

이와 더불어 EU도 아시아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EU은 ASEAN과의 FTA를 추진했지만, 협상이 장기 지연되면서 현재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와 개별 FTA를 추진 중이다. 또한 EU은 우리나라와의 FTA 발효 이후 인도, 일본과의 FTA 협상을 추진하는 등 아시아 지역과의 FTA 네트워크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중남미 4개국이 창설한 태평양 동맹도 아시아 시장 공략을 동맹 창설의 주된 골자로 내세우는 등 아시아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경쟁적인 FTA 조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신속하고 효과적인 FTA 추진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한·터키 및 한·콜롬비아 FTA의 조기 발효 △캐나다, 호주, 멕시코와의 신속한 FTA 협상 재개 △동유럽, CIS, 중남미, 아프리카 등 주요 신흥시장과의 신규 FTA 네트워크 구축 △인도, ASEAN 등과 기존 FTA의 내실화 △아시아 역내 FTA 및 경제통합 과정에서의 주도적 역할 수행 등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명진호 무협 통상연구실 수석연구원은 “세계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수록 안정적인 수출 시장 확보와 경제협력 도모를 위해 FTA의 경제블록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면서 “업계는‘FTA가 주도하는 무역환경’을 염두에 둔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정부 및 유관기관도 FTA 활용 지원 정책을 지속해서 펼쳐야 한다고”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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