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동산정보회사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은 1914조원으로 연말보다 2조2250억원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전세 시총은 1203조원에서 1107조원으로 1개월 동안 ‘3조2800억원’ 늘었다.
서울·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매매 시총은 2조3400억원 감소한 반면 전세 시총은 2조3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8일 기준 0.16% 내렸지만 전세가격은 0.51% 올랐다.
이같은 현상으로 서울 아파트의 경우 전세 시총이 348조원으로, 매매 시총 670조원의 절반을 웃돈다.
전세가격 강세는 설 연휴 이후 봄 이사철을 맞아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봄철 신혼부부와 학군 등 이사 수요가 집중되는 데 반해 전세 매물은 품귀현상까지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학군 수요가 몰리는 강남 대치동과 도곡동 아파트단지에서는 설 연휴 전부터 수요 증가와 매물 부족으로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보여 101㎡(31평형) 규모 은마아파트 전세는 3억2000만~3억5000만원에 구할 수 있다.
대표적인 8학군인 도곡동 아파트들의 전세가격도 연말 대비 2000만~3000만원이 올랐다.
개포주공과 목동 아파트도 전세 매물이 부족해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통상 봄 이사철에 전세 수요가 몰리는데 실제 올해 재계약 물량도 2~3월에 집중돼 전세시장은 설 이후 '전세대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 월별 전세 재계약 물량은 △2월 1만1253건 △3월 1만952건 △4월 8955건 △5월 8천396건 등이다.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27년 동안 월별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도 2월에 가장 높았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월별 상승률은 2월 2.1%, 3월 1.7%로 가장 올랐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전세시장은 지난달 중순 이후 수도권 중심으로 소폭 상승세로 전환했다”며 “설 이후에도 이사철을 맞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취득세 감면 조치 연장안이 이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매매시장 쪽으로 일부 수요가 몰릴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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