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고·무너지고·갈라지는 ‘부실덩어리’ 정부세종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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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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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바다·물폭탄 정부세종청사, 지경부 건물은 폭삭 무너져<br/>-옹벽 갈리지고 옥상서 녹은 눈 새어들어와…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공정거래위원회·기획재정부·농림수산식품부 등 차례로 물난리를 치렀던 정부세종청사가 두 달도 안 돼 또다시 하자로 의심되는 흔적들이 생겨나고 있다.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새고·무너지고·갈라지는 등 부실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공무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5200억원짜리 부실덩어리’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세종청사에 대해 총체적인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 정부 주요 부처들은 세종청사 입주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지만 공정위 2동 건물 4층인 대변인실 옆 복도에 물난리를 한바탕 치렀다. 또 4동에 있는 기획재정부도 2차례에 걸쳐 동파로 인한 누수사고를 겪었다.

정부가 물난리를 두 번 겪었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달 28일 세종청사 5동에 자리하고 있는 농림부 장관실 천장에서는 단순한 누수현상이 아닌 물 폭탄 사태를 맞자 부실시공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다.

문제는 누수현상 등 물난리만이 아니다. 최근 강추위가 사그라지자 공정위 건물 외곽 옹벽이 갈라지는 등 균열이 생기면서 급하게 땜질 처방을 해놓은 상태다. 더욱이 땜질식 보수공사 흔적을 가리기 위해 도포로 덮어놓는 등 여론의 시선을 피하기 위한 ‘꼼수’도 농후하다.

세종청사 6동에 있는 국토부도 건물 외관에 균열이 생기면서 시멘트 땜질 처방을 해놓은 상태다. 특히 올 하반기 지식경제부가 입주할 건설 현장에서 구조물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지는 아찔한 사고도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지난 6일 새벽 시간대 7층 공사 현장에서 300m² 넓이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무게를 견디지 못해 주저앉는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공정위를 포함한 일부 건물 옥상에는 폭설로 인한 눈이 녹으면서 갈라진 벽을 타고 4층 사무실 내부로 물이 흘러들어오는 누수현상을 또 한 번 겪어야했다. 건설사 측은 근본적인 원인을 진단, 점검하기 보단 갈라진 틈을 실리콘으로 부랴부랴 메꾸는 등 땜질식 처방에만 급급하고 있다.

세종정부청사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정부가 대선을 의식해 추운 겨울철 입주기간을 단축하는 관계로 부실공사 증후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주로 최저가 낙찰제 공사로 지어진 건물에서 부실 하자 흔적이 발생하고 있다. 최저가 낙찰제로 발주 받은 건설사는 하도급을 통해 공사를 싸게 수주할 수밖에 없어 문제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잇따른 누수 사고에 세종청사관리소가 스프링클러 하자 여부를 점검하는 합동점검반을 꾸려 결과를 발표한다고 했으나 누수 부분만 아니라 이번 기회에 부실 여부 진단, 점검할 수 있는 총체적이고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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