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식인 불과 2주일 앞으로 다가 온 2월 25일 새 정부의 정상출범을 위해선 당장 내각 인선이 시급한 만큼 17개 정부부처 장관 인선은 지금까지와 달리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안팎에 따르면, 박 당선인은 설 연휴(9~11일) 기간 별다른 외부 일정 없이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정부 각 부처 장관과 대통령 비서실장 등 남은 인선 구상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한번 능력이 검증된 사람을 계속 기용하는 ‘박근혜식 용인술’을 감안할 때 인수위 또는 대선캠프 출신이나 친박(친박근혜)계 국회의원 등이 다수 기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5년 만에 부활하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공룡 부처’로 불리는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 장관의 인선이 최대 관심사다.
비경제부처에서는 북한의 핵실험 우려로 한반도의 안보 위기가 불거지는 상황인 만큼 외교부·통일부·국방부 장관 등 안보라인에 눈길이 간다.
◆경제부총리 ‘실무형’…미래부 ‘전문가형’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박 당선인이 ‘민생경제 회복’을 최우선 기치로 내건 만큼 ‘실무형’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박 당선인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렸던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강봉균 전 재경부장관이 주요 후보군으로 꼽힌다.
김 원장은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수장으로 대선과정에서는 국민행복추진위원회 힘찬경제추진단장으로 경제공약을 입안했다.
미래부는 성격이 산업과 IT기술의 융복합인 만큼 정치인보다는 전문가 출신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윤종용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과 황창규 지식경제부 국가연구개발 전략기획단장과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 삼성 CEO(최고경영자) 출신 3명이 거론된다.
외교부에서 통상 업무를 가져오게 된 산업통상자원부(현 지식경제부) 장관 인선에서는 통상과 산업 부문을 꿰뚫는 전문성이 중요 잣대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이런 관점에서 옛 산자부 출신으로 통상과 산업 정책을 모두 경험한 오영호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조석 지식경제부 2차관 등이 거론된다.
5년 만에 신설되는 해수부 장관으로는 부산 지역 정치인과 정통관료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정치인으로는 4선 의원인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과 해양전문 변호사 출신인 유기준 최고위원(부산 서구)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북핵 실험으로 외교·안보 라인 강화될 듯
새 정부 첫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인해 한반도가 안보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중국과 미국, 일본 등 주변 강대국들과 긴밀한 협조가 필수라는 점에서 한층 중요성이 높아진 상태다.
초대 외교부 장관에는 박 당선인의 대선 외교공약 개발을 주도한데다 박 당선인의 외교사절 접견에 항상 배석해 온 윤병세 외교국방통일분과 인수위원(외무고시 10회)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이나 박진 전 의원도 후보로 거명된다. 외무고시 11회인 심 의원은 포르투갈 대사와 외교부 차관보, 오스트리아 대사를 거친 외무관료 출신이며, 3선 의원 출신으로 19대 총선에 불출마한 박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 인수위에서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를 맡았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은 군 출신 인사의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예비역 4성 장군 출신으로 대선캠프 국방안보 분야 특보를 맡은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육사 25기), 국방안보추진단 위원을 지낸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육사 30기)과 한민구 전 합참의장(육사 31기) 등이 거론된다.
통일부 장관은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의 인수위원 사퇴로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천식 통일부 차관, 홍양호 개성공업지구관리원장 등 전문성이 있는 인사의 중용 가능성과 정치인 출신 인사의 발탁 가능성이 점쳐진다.
안전행정부로 이름이 바뀔 가능성이 있는 행정안전부 장관에는 김진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유정복 취임준비위 부위원장, 서병수 사무총장, 권오룡 지방분권촉진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여성가족부 장관으로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여성 의원들의 입각설이 나돌고 있다. 김현숙 의원은 현재 인수위 여성문화분과에서 활동하고 있고, 민현주 의원은 박 당선인의 대선후보 시절 여성특보를 지냈다는 점에서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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