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8일까지 발표된 일본 상장기업 1373개사의 지난해 4∼12월 결산 내용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환차손익 개선 효과가 약 5300억엔(6조2000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달러 등 외화 자산을 엔화로 환산했을 때 평가액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의미다. 현행 회계규정에 따르면 기업은 보유 중인 달러화 기준 예금·대부금 등 자산을 분기 말 환율로 시가 평가해서 장부에 반영해야 한다. 엔저로 자산 평가액이 많아지면 그만큼 환차익이 생기며 이는 경상이익에 반영된다.
닌텐도의 경우 엔저로 인한 환차익이 222억엔(2천600억원)이었다. 덕분에 닌텐도는 지난해 4∼12월에 영업적자를 내고도 경상손익은 흑자를 기록했다.
금융·전력 등 제외한 1373개사의 환차익은 약 1500억엔이었다. 엔화가치가 달러당 약 76엔이던 2011년 4∼12월 결산시의 약 3800억엔 환차손에서 5300억엔 개선 효과를 본 셈이다.
대차대조표상의 자기자본은 13조엔(153조원)이나 늘어났다. 1373개사의 지난해 12월 말 자기자본은 약 187조엔으로 1년 전(약 174조엔) 보다 약 13조엔(7%) 증가했다. 특히 미쓰이물산 등 대규모 종합상사 5개사의 자기자본은 엔저 효과 등으로 3개월 만에 1조엔 가까이 늘어났다.
상장기업의 주식 시가총액은 3개월 만에 30% 이상 급증했다. NHK에 따르면 도쿄 증권거래소 제1부에 상장된 기업 약 1천700개사의 주식 시가총액은 8일 현재 330조4392억엔으로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31% 늘었다.
시총이 1조엔(11조7000억원)을 넘은 기업도 47개사에서 71개사로 늘어났다. 대형 철강업체인 JFE 홀딩스의 시가총액은 약 2배, 증권업체인 노무라홀딩스는 85%, 전자업체 파나소닉은 84%, 자동차 업체인 후지중공업은 73%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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