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사들이 결제승인 대행을 맡는 밴(VAN)사와의 제휴를 통해 카드결제 단말기 설치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업무 실적이 극히 부진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신협은 최근 자체 체크카드를 발급하는 등 카드사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가맹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은 지난 2002년부터 상호금융사 중 최초로 밴사인 나이스정보통신과의 제휴를 통해 카드결제 단말기 설치 사업을 시작했다.
신협중앙회는 나이스정보통신과 밴총판업무계약을 맺고, 각 조합은 가맹점에 카드결제 단말기를 설치해 주는 등 밴 대리점 역할을 함께 하고 있다.
신협이 이 사업에 뛰어든 것은 밴 업무 병행을 통해 자사 카드 활성화는 물론 가맹점 모집 및 계좌 유치, 사업자대출 연계 등을 통해 수익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신협은 또 지난 2010년 7월 자사 처음으로 제휴카드가 아닌 자체 체크카드를 출시해, 2년 만에 112만장을 발급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신협의 야심찬 카드사업 추진과는 달리 밴 업무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휴 밴사에서 단말기를 공급받아 설치 사업에 나서고 있지만 신규 가맹점 유치가 어려워 소규모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데 그치고 있다.
신협 관계자는 “단말기 설치 사업에 뛰어든 것은 상호금융사 중 가장 먼저였지만, 규모가 작기 때문에 대형 밴사들에 비하면 점유율이라 할 정도의 수치도 되지 않는다”며 공개를 꺼렸다.
새마을금고도 신협과 같은 구조의 밴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이 역시 가맹점 유치와 수익 부문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밴사 관계자는 “일반 밴사 대리점들이 이미 대부분의 가맹점을 선점하고 있고, 기본 수수료 외에 건당 실적 기준으로 추가 장려금이 지원되는 구조로 돼 있기 때문에 전용회선이나 가맹점 지원에 있어서 신협 등 상호금융이 밀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협 관계자는 다만 “밴 업무를 크게 시작한 것은 아니고 조합원들을 위한 부가서비스 정도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손실로까지 이어질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상호금융사 중 신협과 새마을금고는 제휴카드 외에 자체 체크카드를 발급하고 각종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카드사업부문 확장을 꾀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들의 수익 창출이 힘겨운 상황에서 체크카드를 활성화한다면 좋겠지만 상호금융은 그 규모를 키우기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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