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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륙-홍콩 갈등 그린 드라마 논란 속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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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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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본토인의 홍콩 분유 싹쓸이, 중국 임산부 홍콩 원정 출산 등 각종 문제로 중국 대륙과 홍콩 주민간 갈등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 대륙인과 홍콩인의 갈등을 적나라하게 그린 홍콩의 한 TV 드라마가 최근 논란 속에 종영됐다.

홍콩 TVB방송국에서 제작한‘인바운드 트러블즈(중국어제목: 라오뱌오 니하오(老表,你好嘢 사촌형, 안녕))’라는 제목의 드라마는 대륙 출신의 사촌 동생이 홍콩에 살고 있는 사촌 형을 만나 겪는 갈등과 각종 에피소드, 그리고 화해하는 과정을 생동감있게 담아냈다. 이 드라마는 방영 이후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8일 종영됐다.

드라마에서는 중국 대륙인이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고 무단횡단, 무단주차하는 장면이 등장하고, 동시에 홍콩 관광가이드들이 중국 대륙인을 욕하면서도 대륙인의 지갑에 의존해 생활하는 모습도 적나라하게 그려졌다. 특히 최근 홍콩에서 이슈가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 본토인의 분유 싹쓸이로 인한 분유 품귀현상 등도 집중 묘사됐다.

이에 따라 드라마를 둘러싸고 ‘대륙인을 우스꽝스럽게 그렸다’, ‘홍콩인을 비하했다’, ‘중국 대륙과 홍콩 간 갈등을 과장해서 그렸다’, ‘홍콩 가이드를 수준 이하로 그렸다’는 등의 각종 비판이 제기돼 왔었다. 실제로 드라마 첫 방영 후 일주일 여 만에 홍콩 통신사무관리국에는 이와 관련된 항의 접수가 60여건이나 들어오기도 했다.

심지어 드라마 제작 측에서는 본토인의 항의가 빗발칠 것을 우려해 홍콩을 방문한 본토인들의 사기행각 등의 내용을 삭제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도 검열을 통해 드라마 속 일부 민감한 내용을 삭제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각종 논란 속에서도 이 드라마는 최근 홍콩 내 본토 관광객의 분유 싹쓸이, 본토 임산부 홍콩 원정 출산, 무례한 중국 본토 관광객, 중국 본토인의 홍콩 부동산 사재기, 중국 당국의 홍콩에 대한 정치적 간섭 등 사회적 이슈와 맞물리면서 더욱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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