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라인을 살피고 있는 브랜트 스네데커. 그는 올해 미국PGA투어 상금 및 페덱스컵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국PGA투어]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지난해 8월 이후 출전한 9개 대회에서 일곱 차례 ‘톱10’ 진입. 그 가운데 1위 두 차례와 2위 세 차례가 있고 보너스 상금 1000만달러가 걸린 페덱스컵 우승도 포함됐다.
현란한 기록의 주인공은 브랜트 스네데커(32·미국)다. 그는 또 2011년이후 현재까지 미국PGA투어에서 4승 이상을 올린 세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그 외에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가 각각 4승, 5승을 기록했다. 12일 발표된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도 4위에 올랐으니 이제 스네데커를 세계 톱랭커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스네데커가 최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요인은 많다. 샷 일관성과 결단력·자심감이 있고 골프를 즐기는 멘탈리티도 남다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그의 퍼트 솜씨를 든다. 많은 교습가·프로골퍼들이 스네데커를 ‘베스트 퍼터’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를 과거·현재의 퍼트 고수들인 브래드 팩슨, 벤 크렌쇼, 로렌 로버츠, 스티브 스트리커 등과 나란히 세우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스네데커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4월초 마스터스에서도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그는 퍼트 지표로 쓰이는 ‘스트로크 게인드 퍼팅’에서 지난해 투어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이 부문 19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세 대회에서 공동 2위-2위-우승을 하는데 퍼트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물론이다. 3.6m거리의 퍼트도 홀 중앙을 향해 정확히 굴린다는 것이 그의 그린플레이를 본 사람들의 말이다.
선수들의 스윙을 분석해 미국 골프채널 홈페이지에 싣는 타이러스 요크는 스네데커의 퍼트 솜씨가운데서도 거리 컨트롤을 핵심으로 본다. 요크는 모든 퍼트가 홀인될 수 있게끔 홀을 지나치게 스트로크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음 퍼트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스네데커 퍼트의 요체라고 말한다.
그린에서 거리 컨트롤을 잘 하려면 두 가지 연습이 필요하다.
첫째 매번 퍼터 가운데에 볼을 맞히는 능력을 습득하는 일이다. 그래야 원하는 거리를 낼 수 있다. 그린에서는 대충 치면 원하는 거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다. 우드나 아이언처럼 퍼터헤드 가운데로 정확히 컨택트해야 제거리가 나온다. 볼을 퍼터헤드의 스윗 스폿에 맞힐 확률을 높이려면 티 두 개를 퍼터헤드가 지나갈 수 있는 있을만큼의 너비로 꽂는다. 그 가운데에 볼을 놓고 퍼터헤드가 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스크로크하도록 연습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둘째 라운드할 골프장의 그린을 빨리 간파하는 일이다. 그린스피드는 골프장마다 다르고, 시간에 따라 변한다. 그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다. 요크는 이를 ‘코어 퍼트’라고 부른다. 연습그린에서 편안하게 스트로크할 수 있는 거리와 스피드를 정한다음 세 차례 정도 볼을 굴려보는 것이다. 예컨대 평지에서 발 길이만큼의 스윙 크기로 쳤을 때 볼이 어느정도 굴러가는 지를 가늠한다. 그 정보를 갖고 라운드에 임한다. 그러면 경사나 거리가 다른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에도 연습한 코어 퍼트를 기준으로 퍼트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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