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高 틈타 외국기업 공세… 지방수출기업 76% “수출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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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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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지방수출기업의 76%가 원高 여파로 외국기업들에 밀려 해외시장에서 고전할 것으로 우려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수도권 이외 지방소재 수출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해외 수출시장 환경과 시사점’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75.8%가 ‘외국기업의 거세진 공세로 해외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고 13일 밝혔다.

해외시장에서 외국기업에 고전이 예상되는 이유로 지방기업들은 ‘환율효과에 따른 가격경쟁력 상실’(42.5%)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외국기업들의 ‘공격적 투자에 이은 물량공세’(22.9%), ‘대형화·전략적 제휴를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10.8%), ‘기술진보 및 제품품질 향상’(8.3%) 등 때문에 수출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향후 수출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대다수였다. 3년간 수출실적 전망을 묻는 질문에 ‘정체될 것’이라는 응답이 67.5%로 ‘늘어날 것’(32.5%)이라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76.1%), ‘철강·금속’(72.7%), ‘전기전자’(68.6%), ‘조선·기계’(65.0%), ‘석유화학’(62.9%), ‘섬유·의복’(61.8%) 순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해외시장으로 지방기업들은 ‘중국’(23.6%)과 유럽(23.2%)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일본(15.0%), 아세안(14.4%), 북미(11.2%) 등의 순으로 수출전망이 어두웠다.

대한상의는 “세계경기침체로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심화되고, 경기부양을 위해 풀린 풍부한 유동자금을 바탕으로 한 외국기업들의 공격적인 행보가 원화강세와 맞물리면서 국내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대책으로는 ‘차별화되고 독창적 제품개발’(44.5%)에 나서고 있다는 기업이 가장 많았고, 이어 ‘원가절감’(26.2%), ‘품질고급화와 브랜드육성’(11.0%), ‘철저한 현지화’(8.9%), ‘원천기술 확보’(7.3%) 등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기업 40.9%는 수출경쟁력 악화에 대비해 ‘사업구조 재편 등 비상경영 착수를 검토중’이라고 답했고, ‘추가 악화시 비상경영에 착수할 계획’이라는 답변도 36.2%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에 가장 큰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지방기업들은 ‘인력난’(33.1%), ‘높은 물류비’(28.9%), ‘연구개발여건 낙후’(14.4%), ‘업계 네크워크 부족’(13.0%), ‘선도형 대기업 부재’(6.3%) 등을 차례로 지적했다.

지방기업의 수출확대와 경쟁력강화를 위한 정책과제에 대해서는 ‘환율·원자재가격 안정’(51.6%)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해외마케팅 지원’(15.0%), ‘수출금융 확대’(10.8%), ‘전문인력 양성’(8.3%), ‘항만을 비롯한 기반시설 확충’(5.9%)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지방 수출은 우리 나라 총수출에서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지방 수출기업이 치열한 국제경쟁에 흔들리지 않고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는 환율안정과 해외마케팅 지원노력을 배가하고 기업은 기술경쟁력 강화와 수출선 다변화에 보다 힘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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