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로 인해 쇠약해진 몸에 손주 키우랴 50~70대 부모님들은 ‘황혼명절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12일 관절전문 힘찬병원의 통계에 따르면 명절 뒤 허리와 관절 통증으로 병원을 내원하는 50대 이상 여성 환자가 평일 대비 26%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2012년 2년 간 내원 환자 조사 결과 평일 대비 명절 후 일 평균 환자가 19% 상승, 이중 50대 이상 여성 환자가 26% 증가했다.
50대 이상 여성환자들이 가장 많이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는 허리, 무릎 순이다.
한창욱 강북힘찬병원 과장은 “명절준비에 육아까지 담당하는 중년 이상의 여성환자들은 명절 직후에 내원이 크게 증가한다”며 “명절기간에 과도한 노동으로 허리와 무릎뿐만 아니라 손목, 팔꿈치 등 다양한 관절 부위의 통증까지 호소하고 있어 회복까지 오랜 기간이 필요할 수 있기에 아이를 업거나 안아주는 등 관절에 무리를 주는 행동은 피하는게 좋다”고 말한다.
은퇴 후 삶의 여유를 즐겨야 할 50대 후반~70대 부모님들은 다시 황혼육아를 담당하고 있다.
2010년 삼성경제연구소의 ‘워킹맘 설문조사’에 의하면 워킹맘의 경우 친정부모나 시부모에게 아이를 맡기는 경우가 64.5%나 됐다.
황혼육아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황혼육아에 고된 명절 준비까지 부모님들의 황혼 명절증후군은 예방하기 쉽지 않다.
아이가 안아달라고 보채 어쩔 수 없이 안아야 하는 상황에는 가급적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안고 일어날 때도 무릎을 이용해 일어나면 허리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자기 전 스트레칭을 통해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간단한 근력운동을 통해 평소 체력 관리를 해주도록 한다.
만약 관절 부위에 욱신거리는 통증이 느껴진다면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반복되는 관절통증은 핫팩 등 온찜질을 해주면 통증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된다.
너무 뜨거운 찜질을 반복하면 감각이 둔해져 자칫 피부가 화상을 입을 위험이 크기에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로 30분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한 과장은 “어떤 관절 부위든 초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자기 관절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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