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먹튀사기’ 기승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유지영(32)씨는 최근 결혼을 준비하던 중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저렴한 가격의 신혼여행 패키지 홍보글을 보고 신혼여행비 견적 문의를 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 휴양지로 신혼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은 유 씨는 곧바로 계약하고 지정된 계좌로 입금을 마쳤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항공권과 바우처 등 필요한 서류는 전달받지 못했다. 업자는 갖가지 핑계로 서류 발송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결국 종적을 감췄고, 연락마저 끊겼다. 유씨 부부는 울며 겨자 먹기로 계획에도 없던 다른 곳으로 신혼여행을 급히 떠나야만 했다.

이 같이 예비 부부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신혼여행 먹튀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봄철 결혼시즌을 앞두고 저렴한 해외 신혼여행을 미끼로 한 사기 피해는 더 늘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유씨와 비슷한 피해를 당한 예비부부들은 억울한 마음에 토로하고 있지만 해당 업체는 보증보험 경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피해자들은 구제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달 15일에는 예비 신혼부부 10여쌍이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여행사 대표 최모 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예비 신혼부부들은 수백만원에 달하는 몰디브 신혼여행 상품을 예약했지만 해당 여행사가 돈을 받고서도 제대로 숙박 예약을 하지 않는 등 피해를 입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놓고 먹튀 형식으로 운영하는 일부 여행사들이 있어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잦다”면서 “해당 여행사가 보증보험 등에 제대로 가입돼 있지 않을 경우 돈을 돌려받지 못할 확률이 높아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잘 모르는 여행사와 전화상으로만 계약을 해서는 곤란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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