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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3차핵실험> 對北 압박 강화로 양자회담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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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1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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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강경카드‥北 김정은 의도는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이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제3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규모 5.0 안팎의 인공 지진이 감지돼 진도로만 볼 때 3차 핵실험은 1차 때보다 20~30배 정도 폭발력이 커졌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핵실험 강행은 한국, 미국, 중국 등 주변국의 권력 재편 과정에서 핵보유국 지위를 확보해 협상력을 키우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교수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한 것은 한국과 미국이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나오라고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일정 기간 조정기가 있겠지만, 결국 중국의 중재를 통해 북·미 간 대화가 이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지난달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가 계속 발사하게 될 여러 가지 위성과 장거리 로켓도 우리가 진행할 높은 수준의 핵시험도 미국을 겨냥하게 된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고 밝혀 사실상 미국을 겨냥했다.

이처럼 향상된 핵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미국을 압박해 양자회담에 나서도록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전격적인 핵실험을 통한 핵 능력 과시로 대미압박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자신들이 제기한 평화회담에 호응해 올 것을 촉구하는 성격도 있다"고 말했다.

2006년 1차, 2차 핵실험 때의 사례를 보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유엔의 대북제재 결의→핵실험→유엔 대북제재 강화→북미대화 재개'의 수순을 밟았다. 2006년에는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당시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베이징에서 만났고, 2009년에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로 방북했다.

중국의 지속적 만류에도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해 향후 북·중 관계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동률 동덕여자대학교 중국관계 교수는 "(중국의 만류를 통해)중국 역시 국제사회에서 중국이 해야 할 임무를 어느정도 한 것으로 보여지기도 했다"며 "대북 제재에 대한 중국의 태도 역시 조금씩 (강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근혜 정부의 출범에 앞서 핵실험까지 마침으로써 앞으로 차기 정부와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출범 1년을 맞은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나흘 앞두고 핵 실험을 강행해 김 위원장의 업적으로 강조하던 '핵보유'를 재확인, 그의 업적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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