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는 지난해 가장 먼저 이전한 국무총리실에 이어 최근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부처가 잇따라 이전해 전셋값이 치솟은 상태다. 이같은 전세가 상승 여파는 세종시 인근인 조치원, 충북 오송·청주, 대전 노은·도안 등지의 주택거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더불어 올해 상반기 세종시에 분양을 앞둔 단지들은 최근들어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주택이다.
이런 상황에 건설·부동산 업계는 세종시 일대가 올해도 분양 시장의 '블루칩'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분양 성공을 위한 마케팅을 꼼꼼히 준비하는 모습이다.
◆좋은 시작을 알린 '호반베르디움 5차'
세종시 분양 성공은 연초부터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청약 1·2순위 접수를 받은 세종시 호반베르디움 5차가 608가구 모집에 844명이 몰리며 평균 1.4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된 것이다. 전용면적 59㎡A형의 경쟁률은 4.3대 1이다.
전용면적 59~84㎡ 총 688가구로 구성된 이 단지는 인근에 32만㎡ 규모의 공원이 있고 복합커뮤니티센터 또한 가깝다. 하지만 행정타운과 거리가 멀어 외면을 받던 곳이다.
이에 호반건설은 3.3㎡당 분양가를 평균 758만원(최저 691만원)으로 책정해 청약자를 모았다. 결국 이 단지 모델하우스는 개관 이틀 만에 1만명 넘게 찾아 청약 성공을 예고했다. 결국 주택시장이 극심한 불황이라는 요즘 끝내 '대박'을 냈다.
◆상반기 세종시에 아파트 1만여 가구 분양
건설업계는 상반기 세종시에 아파트 1만300여 가구를 공급한다. 지난해 전체 분양 물량의 절반을 웃도는 적지않은 물량이다.
이같은 분양 러쉬는 주택 수요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호상황에 기인한다. 지난해 6월 입주를 시작한 '첫마을 힐스테이트' 전용 84㎡의 경우 분양가보다 6000만~7000만원가량 웃돈이 붙은 셈이다. '첫마을 푸르지오' 전용 84B㎡도 분양 당시에 비해 5000만~7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세종시는 물론 오송 등 인근 지역 부동산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비록 호반건설이 포문을 열긴 했지만 상반기 분양 물량은 중흥건설이 가장 많다. 중흥건설은 상반기 6개 단지의 3731가구를 분양한다. 중흥건설은 곧 '중흥S-클래스 4차' 총 1292가구를 내놓는다. 다음달에는 임대물량인 '중흥 S클래스 프라디움' 총 1460가구를 선보인다. 5~6월에는 '중흥S-클래스 5차' 총 979가구 분양도 예정돼 있다.
모아종합건설·EG건설·신동아건설을 비롯 중견사도 물량 내놓을 채비를 마쳤다. 모아종합건설은 곧 전용면적 84~99㎡로 구성된 '세종 모아미래도 2차' 405가구를 내놓는다. EG건설은 다음달 각 316·159가구 규모인 '이지더원' 두 단지를 공급한다. 이어 4월에는 신동아건설(542가구), 대광건설(487가구), 한양(829가구)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도 상반기 1-1생활권 M10블록과 1-3생활권 M1블록에서 각각 982가구와 1623가구 규모의 단지를 선보인다.
◆중소형 주택 중심으로 훈풍 이어질 듯
전문가들은 올해 세종시 일대 부동산시장 또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주택 수요는 넘치나 공급은 아직도 부족해 계속 주택난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세종시 임대료 변동률은 20%로 집계됐다. 주택만 보면 매매가는 평균 5% 가량 올랐는데 전세가는 28%나 상승했다. 거래 시장은 물론 분양 시장에 좋은 신호임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종시는 올해 하반기에 분양 공급량이 많고 내년에 1만4000가구 정도가 입주한다. 하지만 세종시는 대형이 아니라면 지난해 열기는 이어질 것이다. 호재가 많고 도시계획도 좋기 때문에 도시가 정착되면 거주자는 늘어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 팀장은 "세종시가 지난해처럼 뜨겁게 달아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다만 사람들의 기대감과 함께 선호가 많은 곳이다. 장기적으로는 경기도 과천의 전성기처럼 부상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2013년 상반기 내 세종시 아파트 분양 계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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