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관총서가 지난 8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1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2520만t을 기록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하루 평균 595만 배럴씩 원유를 수입한 셈이다.
1월 중국 원유수입량은 동기대비 7.4%, 지난해 12월 대비 6.3% 증가했으며 완제품 수입량은 전년 동기대비 32.7% 증가했다.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중국 에너지 수입량의 증가는 중국 경기가 다시 활기를 찾고 있음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지난 10월 50.2를 기록한 이래 11월 50.6, 12월 50.6, 1월 50.4로 4개월 연속 경기확장을 의미하는 50 이상을 기록해 경기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경기 회복세에 따라 1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급증한 것도 중국 원유수입 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자동차 공업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1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동기대비 46.4% 증가해 월간 판매대수로는 사상처음 200만대를 돌파, 203만4500대를 기록했다. 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신차 판매대수를 전년보다 7% 증가한 2065만대로 예측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항공산업 발전정책 역시 원유수요 증가에 한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총 24곳의 공항 건설 및 증축계획을 비준한 바 있다.
바클레이스 은행은 올해 중국의 원유 수요가 전년보다 5% 혹은 그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달 초 열리는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신지도부가 정치적 기반을 확실히 다지면 기초인프라 설비 건설 등 경기부양책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에너지수요 급증의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
다만 일각에서는 원유수입량 증가로 점점 높아지는 중국 석유 대외의존도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원유 수입의존도를 61% 이하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의존도는 56%에 육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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