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대 도약!-⑧> 국민은행, 글로벌뱅킹 도약 위해 "기본으로 돌아간다"

▲민병덕 국민은행장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백 투 더 베이직'. 올해 국민은행이 내세운 경영목표다. 은행산업의 본질로 돌아가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자는 의미다. 이를 기반으로 지속가능 경영을 실천하면서 글로벌 뱅크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지속적인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을 경영목표에 최대한 반영했다. 이에 국민은행은 자산건전성 개선과 예산운용 효율성 제고 등 비용 절감을 적극 실천할 계획이다. 또 단기적 관점이 아닌 중장기적인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다소 비용부담이 있다 하더라도 고객기반 확대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고객·사회·은행 '동반성장 추진'

국민은행은 올해 은행 뿐 아니라 고객과 사회 모두가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마련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최근 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고객의 이자 납부 기한을 연장해 주는 '하우스푸어 프리워크아웃'에 동참했다.

민병덕 은행장은 "집값 하락으로 담보가치비율(LTV)이 초과해 대출금 일부를 갚아야 하는 채무자는 분할상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주택담보대출 이자 납부를 미뤄주는 제도도 같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대출 장기분할상환전환제도' 등 신용대출 프리워크아웃 프로그램을 주택담보대출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프리워크아웃 제도와 하우스푸어 지원방안을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자는 경영방침에 따른 것이다.

뿐만 아니라 비대면 채널없이는 수익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온·오프라인상에서 각종 금융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차세대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고자 시동을 건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이 계속 확장되면서 그것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에 온·오프라인을 효과적으로 잘 연계한 마케팅 기반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면서 “고객상담, 상품판매 등 비대면이 잘 정비된 좋은 마케팅들을 영업점에서 잘 활용 할 수 있도록 현재 논의가 진행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자부문에서 어려움을 보완하기 위해 비이자부문을 비롯한 다양한 수익기반을 창출하는 데에도 적극 나섰다. 국민은행은 기업들의 자금주선이나 펀딩 및 알선, 외환거래 등을 통해 현재 20%를 밑도는 비자이수익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상업투자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조직개편과 함께 인수·합병(M&A)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도 집중한다. 그동안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강점을 보였던 인프라구축사업(SOC사업)의 노하우를 살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M&A 등을 통한 대기업의 해외진출시 자금지원 등에도 적극 나서 영업기반을 확대할 것"이라며 "아울러 SOC부문의 노하우를 토대로 발전PF 사업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중심 운영체계 강화

고객 중심의 서비스 강화도 올해 국민은행이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다. 지난해 국민은행이 출시한 '아내사랑통장'이 대표적이다. 주부의 가사노동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인정하기 위한 금융상품으로, 국민은행이 주부 대상의 급여통장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차별화된 방식으로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또 국민은행은 고객의 성향, 점주권 및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채널 운영을 할 예정이며 다양한 특화점포 개설로 고객 지향의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국민은행은 국내외 유명작가의 미술 및 조각품을 감상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갖춘 고객문화 중심형 특화점포를 개점했다. 앞서 대학생용 은행지점인 락스타존을 열기도 했다. 락스타존은 인디밴드 공연장과 스터디공간, 친구들과의 약속장소 등을 겸할 수 있도록 꾸며진 특수점포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기업들이 밀집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30~40대 직장인 중심 특화점포'를 마련했다. 직장인 점포는 주요 고객층인 회사원들이 낮 시간에 업무를 보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정오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한다는게 특징이다.

아울러 직원 성과평가체계도 고객 니즈에 기반한 고객가치 향상에 초점을 맞춰 혁신할 계획이다. 고객의 자산관리는 물론 부채관리 차원에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지원해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함으로써 우량고객의 충성도를 제고할 예정이다.

민 행장은 "최고의 자산인 고객기반을 더욱 단단히 할 필요가 있다"며 "최고의 서비스를 통해 우량고객을 적극 육성하고 다양한 고객을 확보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고객을 적극 유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