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電車' 주도 2000 탈환하나… 외국인 연일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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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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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현대차 외국인 몰리자, 주가 ↑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연일 매도공세를 펼쳤던 외국인들이 이달들어 사자세로 전환해 매수공세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정보통신, 자동차 등 이른바 '전차(電車)'종목 주가가 강세다.

1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초부터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1조9000억원 정도를 순매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180도 바꼈다.

지난달 외국인 이탈의 가장 큰 이유는 뱅가드펀드의 벤치마크 변경과 '원고엔저(원화 강세, 엔화 약세)' 때문이었다. 뱅가드사는 지난달 펀드가 추정하는 종목 변경을 위해 1조3600억원 정도의 주식을 팔았다. 기업들의 실망스런 4분기 실적 발표도 외국인 이탈을 부추겼다.

외국인 투자자가 다시 증시로 돌아온 이유는 환율 안정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달러당 1080~1090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실시한 12일에도 환율 변동은 크지 않았다. 엔·달러 환율도 달러당 90엔대 초반에서 진정되는 모습이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줄었다"며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가 안정화되면서 주가지수의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SK증권 고승희 연구원도 "올해 미국 부동산 경기 회복과 소비 증가가 세계 증시 강세로 연결되고, 이는 다시 미국 뮤추얼펀드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펀드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형 편드를 선호하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돌아온 외국인 자금이 대표 수출주인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으로 몰리면서, 이들 종목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달 삼성전자 주식을 6426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외국인은 이달들어 12일까지 2527억원을 순매수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했던 지난 12일에도 766억원 정도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에만 1.9% 올랐다.

현대자동차도 이달 250억원의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주가는 2.4% 올랐다. 현대모비스에도 1500억원이 넘는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다. 이달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전차주(株) 비중은 절반 이상이다.

미래에셋증권 정유정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주부터 IT(정보통신)와 자동차 업종을 사들이고 있는 것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그동안 코스피 약세의 원인이 외국인 투자자의 전차주 외면이었던 만큼, 증시 반등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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