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임·통증신호로 부모님 건강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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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1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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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설 연휴를 맞아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 간 정모(45)씨는 앉거나 일어설 때 ‘아이고~’ 하며 무릎을 짚고, 걸어 다닐 때도 주변의 물건들을 의지하는 등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 모습에 걱정이 앞섰다.

괜찮다고 하시면서도 통증 때문에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는 어머니를 모시고 간 병원에서 ‘무릎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대다수 며느리들이 명절 가사노동을 호소하며 힘들어 하지만 부모님들도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왁자지껄한 명절이 지나간 뒤 자녀들의 빈자리가 아쉽기만 하다.

명절 연휴는 어르신들에게 특별한 시간이다. 오랜만에 사랑하는 자녀와 손주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명절은 어르신들에게 행복감을 안겨주지만 그 행복이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는 없다.

자녀들이 떠나간 뒤의 공허감은 명절증후군의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자녀와 멀리 사는 어르신들의 경우 특히 그러하다. 최근에 사별을 했거나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경우엔 우울증을 동반하기까지 한다.

평소에 부모님의 건강과 안부를 여쭤보면 부모님은 "걱정할 자식들을 위해 아픈 곳 없다"고 하기 마련이어서 함께 부모님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명주 홈인스테드코리아 케어코디네이터 국장은 "누구라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명절 전후에는 가벼운 우울증이 생길 수 있으며 어르신들도 예외가 아니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이를 방치하면 병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아이고~’하며 무릎 짚으면 '퇴행성 관절염' 의심

노화로 인한 대부분 고령의 나이에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의 염증성 질환 중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이고 있다.

이 질환은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나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서 염증과 통증을 동반한다.

관절과 관련된 신체의 여러 부위에 발생할 수 있으며 ‘굽혔다 폈다’와 ‘앉았다 일어섰다’를 많이 하는 손가락∙고관절∙무릎을 주의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이 지속 되면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기 때문에 환자의 행동을 통해서 통증신호를 알 수 있다.

손가락에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하면 손가락 마디가 튀어나올 수 있고 젓가락 사용이 불편해지는 등 손으로 물건을 집는 행동이 자연스럽지 못해진다.

또 고관절에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하면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을 힘겨워 하게 되고 통증 때문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며 앉아 있다가 일어나는 동작이 느려진다.

체중이 실려 가장 통증이 심한 곳인 무릎에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하면 다리를 굽히고 펴기가 힘들어진다.

따라서 부모님이 앉거나 일어설 때 ‘아이고~’하며 무릎을 짚으시지는 않는지, 걸음걸이가 불편해 보이지는 않는지 등 부모님의 거동을 잘 살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은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원인적 요인을 최대한 억제시켜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기능의 회복과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김창우 정동병원 원장은 “활동량 많은 50∼60대라면 인공관절 수술보다는 최대한 자기관절을 살려내는 교정절골술을 하는 것이 좋다”며 “교정절골술은 한쪽으로만 마모된 뼈의 각도를 틀어서 반대로 힘이 가게끔 해 다리가 휘는 것을 막아주며 기존의 마모된 연골의 재생을 돕고 통증을 없애고 보행 시에도 자연스러운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도 부모님의 관절통증 신호를 발견한다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고 함께 병원을 인찾아 정확한 검사와 적절한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녀들이 적극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 노인성 난청은 우울증과 조기치매 우려

가족간 대화에서 부모님의 언성이 높아지거나 휴대전화 벨소리를 크게 설정하고, TV시청을 할 때 시끄러울 정도로 볼륨을 높인다면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부모님이 손주들과 놀아줄 때 아이들 말을 모두 알아듣지 못해 두세 번 물어보는 일이 잦아졌다면 노인성 난청일 확률이 높다.

난청은 조기에 발견해야 적절한 치료가 가능하므로 부모님에게 전과 다른 모습이 보일 경우 지나치지 말고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난청은 원인에 따라 약물이나 수술치료가 가능한 경우와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소음이 유발하는 감각신경성 난청 등은 약물·수술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청기로 남은 청력을 관리해야 한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네 명 중 한 명이 난청을 겪고 있다.

난청은 소리분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상대방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증상이다. 난청이 한쪽 귀에만 생길 경우 생활하는데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이를 방치할 경우 의사소통이 점점 힘들고 심리적으로 위축돼 가족간 대화가 단절되고 대인관계에도 문제가 생긴다.

난청 때문에 대화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소외감과 고립감이 심해져 노인성 우울증까지 생긴다. 인지능력이 떨어져 조기 치매로 이어지기도 한다.

김성근 서울청각클리닉 원장은 “전화로 통화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시끄러운 곳에서 대화하는 것을 불편해하거나 가족간의 대화에서 '다시 말해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잦고,‘쉿쉿’하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고 호소하는 경우에는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며 “가족이 관심을 갖고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날 경우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적절한 검사와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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