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예술가는 여전히 배고프다.
개인 창작 활동으로는 월 100만원도 벌지 못하는 문화예술인이 세 명 중 두 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14일 우리나라 문화예술인의 활동여건과 실태를 집계한 ‘2012 문화예술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개인 창작활동 관련 월평균 수입액 조사에서는 없다고 답한 예술가가 무려 26.2%나 됐다. 51만~100만원(15.1%), 21만~50만원(12.9%), 20만원 이하(12.3%)까지 포함하면 월평균 수입이 100만원 이하인 사람의 비율은 66.5%에 달했다.
101만~200만원은 17.0%였고, 201만원 이상 버는 예술가의 비율은 16.7%로 집계됐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문학인의 예술활동관련 수입이 눈에 띄게 낮았다. 무려 91.5%가 월평균 수입이 100만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술(79.0%), 사진(79.0%), 연극(74.0%), 영화(71.0%), 국악(67.0%), 무용(64.0%), 음악(60.0%), 대중예술(43.5%), 건축(34.0%) 순으로 100만원 이하의 비율이 높았다.
부가활동까지 포함한 월평균 수입액을 살펴보면 100만원 이하가 22.1%, 없다가 7.4%로 조사됐다. 201만~300만원과 301만원 이상의 비율은 각각 22.4%, 23.4%로 드러났다.
4대 보험 중에서는 산재보험 가입률(27.9%)이 가장 낮았다. 고용보험 가입률은 30.5%였고, 건강보험과 국민연금에는 각각 97.8%, 66.7%가 가입했다. 산재보험의 경우 전체 응답자 중 56.6%는 비가입, 15.5%는 모른다고 응답했다. 2009년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문화예술 활동과 관련한 창작지원금 수혜비율(중복 응답 포함)은 31.9%로 공공영역(정부·문화예술위원회·기타 공공기관) 27.7%와 민간영역 8.1%로 구성됐다.
창작활동 여건과 관련해서는 ‘문화예술활동의 경제적 보상’에 대한 불만이 91.7%로 가장 높았다. ‘문화예술인 및 문화예술활동 지원’과 ‘창작발표 기회’에 대한 불만도 각각 84.7%와 67.2%로 높았다.
문화예술 활동과 관련한 지원금은 ‘중앙정부’ 3.1%, ‘지방자치단체’ 14.3%, ‘문화예술위원회’ 11.8%, ‘기타 공공기관’ 5.7%, ‘기업’ 3.5%, 그리고 ‘개인후원자’ 5.5%로 나타났다. 2009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정부의 공공지원금 수혜비율이 높아졌다.
문화부는 이번조사 결과를 토대로 창작지원금 및 매개 공간 지원, 창작팩토리 지원 사업 확대 등 문화예술인의 창작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문화예술인의 재교육과 직업훈련을 지원하고 4대 보험 보장을 확대하는 개선방안을 마련하고‘2014 문화예술인실태조사’부터 반영할 계획이다.
한편 문화예술인 실태조사는 1988년부터 3년 주기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는 문학, 미술, 건축, 사진, 음악, 국악, 무용, 연극, 영화, 대중예술 등 10개 분야별로 200명씩 총 2000명을 대상으로 우편 조사, 이메일, 팩스 조사를 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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