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료 궁금해요?…궁금하면 500원 대신 전화번호!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자사 온라인 자동차보험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보험료 계산에 불필요한 고객의 전화번호를 수집하고 있다.

누구나 손쉽게 자신의 자동차보험료를 계산할 수 있도록 한 본연의 취지와 달리 홈페이지 회원 가입을 조건으로 단 보험사도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텔레마케팅(TM) 채널을 통해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판매 중인 손보사는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흥국화재, 롯데손보, 그린손보, AXA손보, 현대하이카다이렉트, 더케이손보 등 9곳이다.

이들 손보사는 모두 홈페이지 방문자가 자동차보험료를 계산할 때 성명, 주민등록번호와 함께 전화번호를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자택 또는 휴대전화 번호는 필수 입력 항목으로, 입력하지 않을 경우 보험료를 계산할 수 없다.

손보사들이 이 같이 보험료 계산과 관계가 없는 전화번호를 요구하는 것은 상담전화를 통해 자사 상품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이날 메리츠화재 다이렉트 홈페이지(meritzdirect.com)에 직접 접속해 온라인 자동차보험료를 산출한 결과, 약 5분 뒤 상담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메리츠화재 홈페이지 초기화면 우측 상단 ‘메리츠화재 다이렉트 보험료 계산/가입’ 메뉴에는 이름과 주민번호만 입력하도록 돼 있지만, 운전자정보에 연락처를 기재하지 않으면 보험료 계산이 불가능하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고객들의 수집하고 있다”며 “개인정보는 상법을 비롯한 관계 법령에 의거해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 기간 보관하지만, 수집 목적 달성 시 최대 1년 안에 파기한다”고 말했다.

보험료 계산 시 전화번호를 요구하지 않는 손보사는 사이버마케팅(CM) 채널을 통해 인터넷 완결형 자동차보험을 판매 중인 삼성화재 1곳뿐이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판매를 자회사 하이카다이렉트에 맡긴 현대해상은 오프라인 자동차보험료 계산 시 전화번호를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그린손보는 한 술 더 떠 공인인증서로 로그인을 하더라도 홈페이지에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으면 보험료를 계산할 수 없다.

그린손보는 현재 홈페이지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더라도 보험료를 계산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은 개인정보 이용에 동의하지 않으면 자동차보험료를 계산할 수 없도록 해 고객들의 전화번호를 수집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여러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자유롭게 보험료를 계산한 뒤 합리적인 가격의 자동차보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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