롄상왕(連商網)의 최신조사자료에 따르면 월마트, 까르푸, 테스코 등 3대 글로벌 유통기업들의 점포개설량이 전년대비 27% 줄어들었으며 지난해는 최근 7년동안 대형유통업이 가장 부진한 한해였다고 남방도시보가 15일 전했다. 이와 함게 많은 글로벌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출구전략을 찾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미 지난해 홈데포가 중국시장에서 철수했으며 메트로와 후지쯔가 합자해서 만든 완더청(萬得城)은 현재 매물로 나온 상태다. 주요 외자 유통체인기업들은 지난해 26개 점포를 폐점했다. 매체는 대형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이미 구조조정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했다.
2011년에는 43개를 2010년에는 50개의 점포를 냈던 월마트는 지난해 30개의 점포를 개설하는데 그쳤다. 최근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던 대만계 다룬파(大潤發) 역시 전년대비 8개 줄어든 34개의 점포를 냈다. 까르푸와 테스코의 하락세는 더욱 명확했다. 2011년 35개를 개설했던 까르푸는 18개를, 16개를 냈던 테스코는 13개의 점포를 냈다. 2018년 300곳의 영업점을 보유할 것이라던 롯데마트 역시 지난해 11곳을 여는데 그쳤다.
이처럼 성장세가 둔화된 것은 중국의 경제성장속도가 둔화됐으며 소비가 명확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중국경제는 이미 7분기 연속으로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더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1선도시와 2선도시에서는 이미 시장포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구매와 스마트쇼핑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점도 대형유통상의 성장둔화에 영향을 줬다. 이에 더해 인건비가 급증하면서 일부 거대유통상들은 적자를 보는 점포가 늘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시장점유율을 높여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동시에 소비증가를 꾀하겠다는 글로벌 유통상들의 현지전략이 이제는 개별 점포의 수익성 제고로 촛점을 재조정되고 있다. 실제 이익이 나지 않는 점포는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월마트는 5곳의 점포를, 까르푸는 2곳을, 테스코는 5곳의 점포를 폐점했다. 롯데마트 역시 한곳의 점포를 닫았다.
외자 백화점의 폐점 역시 이어졌다. 신스제(新世界)백화점은 두 곳의 점포를, 파리춘톈(春天)백화점과 바이성저(百盛則)백화점은 각각 한 곳씩의 점포를 폐점처리했다. 이밖에도 많은 백화점들이 폐업했다. 모두 26곳의 외자 유통업체의 점포가 문을 닫았다.
반면 중국 토종 유통업체들은 지속적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인줘(銀座)는 지난해 7곳의 쇼핑몰을 개설해 모두 61곳의 쇼핑몰을 보유하게 됐다. 톈훙(天虹) 역시 9개의 백화점을 개점했다. 2015년 중국 최대의 백화점 체인을 보유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완다(萬達)는 지난해 무려 17개의 백화점을 내 현재 57곳의 백화점을 보유하고 있다. 인타이(銀泰)도 4곳의 백화점을 개설했다. 융휘(永輝)마트는 47곳의 대형마트를 냈다. 화룬완자(華潤萬家) 역시 82곳을 내 현재 점포수를 782곳으로 늘렸다.
외자유통상의 부진과 내자유통상의 약진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 본부를 두고 있는 외자기업들은 본국의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이들 외자기업들은 신흥시장에서 돈을 벌어 본국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메꿔야 하는 만큼 확장보다는 내실을 추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또한 이익을 내지 못하는 영업점을 매각하는 작업 역시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디이링서우왕(第一零售網)의 딩리궈(丁立國) 총재는 “전자상거래, 모바일상거래가 올해 더욱 가파른 성장을 거둘 것이기 때문에 월마트 까르푸 등 대형마트의 황금시기는 이미 지났다고 봐야 한다”면서 “특히 주요도시들의 유통시장이 포화됐기 때문에 향후 2~3년동안 유통업체의 구조조정이 자연스레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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