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한파가 여전한 탓에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은행권의 금융상품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은행권 청년창업재단 등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의 ‘청년드림대출’의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
청년드림대출은 2030세대 청년이 전국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회원 은행 영업점을 통해 지원 신청을 하면 신·기보 영업점이 사업장 실사, 사업기술성 평가, 심사 등을 거쳐 재단 명의의 보증서를 발급해 주는 구조다. 은행들은 이 보증서를 담보로 5%이하의 금리로 대출해준다. 보증비율은 100%다.
재단이 집계한 은행권 전체의 발급 보증 규모는 지난달 말까지 614억원이다. 은행 중에서는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기업은행은 1월 말 기준 418건에 176억원을 공급해 전체 은행들의 지원액 중 28.6%를 차지했다. 지난해 6월 5건에 1억2000만원에 불과했던 것이 8월 31억원, 10월 109억원, 12월 167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143억원을 지원, 23.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대출잔액은 각각 43억원이었다.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도 대출 규모는 작지만 다달이 증가세를 보였다. 6월 2건에 1억3000만원에 그쳤던 것이 지난 달 말 19건에 8억5000만원의 실적을 냈다.
다만 일부에서는 청년창업활성화를 위해 만든 상품 치고 실적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전히 창업선호도가 음식업 등 일부 업종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재단 관계자는 “상담을 진행하다보면, 주로 식당 프랜차이즈 등 이미 포화상태인 업종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청년드림대출에서 음식·숙박업, 사치·향락업 등은 보증 제한 또는 금지 대상이다.
아직까지 청년 창업 활성화 기조가 정착되지 않은 점도 한 몫 한다. 단순히 창업 아이템만 가지고는 실제 창업으로 이뤄진다고 해도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태원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창업 실패의 가장 큰 이유가 '준비 부족'인 만큼 개인들의 의식 개선과 더불어 컨설팅 지원 등이 활성화돼야 창업금융상품도 효과적으로 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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