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가 승인하면 캐디도 마크하고 볼을 집어올릴 수 있다. [SI]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자신의 캐디가 인플레이 볼을 집어올릴 수 있는가. 플레이어가 승인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
규칙에 따라 볼을 집어올릴 때에는 플레이어, 그의 파트너 또는 플레이어가 승인한 사람이 집어올릴 수 있다. 물론 집어올릴 때에는 마크를 먼저 해야 한다.
여기에서 ‘플레이어가 승인한 사람’이란 대부분의 경우 그의 캐디가 된다. 캐디는 볼을 집어올릴 수 없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플레이어가 승인하면 캐디도 볼을 집어올릴 수 있다. 단 이 경우에 모든 규칙위반에 대한 책임은 플레이어가 진다.
퍼팅그린에서 플레이어와 캐디가 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보자. 그린에서 마크하고 집어올린 볼을 플레이어가 리플레이스하면 하등의 문제가 안된다. 캐디가 집어올렸든 플레이어가 집어올렸든, 플레이어가 리플레이스하면 규칙위반이 아니라는 얘기다.
또 캐디가 집어올린 후 캐디가 리플레이스해도 된다. 다만, 플레이어가 집어올린 볼을 캐디가 리플레이스할 수는 없다.
마크한 후 제자리에 갖다놓는 리플레이스와 달리, 볼을 놓는 플레이스는 오직 플레이어만 할 수 있다.
2003년 11월 부산 아시아드CC에서 열린 SBS최강전 여자부 2라운드 5번홀에서 일어난 일이다. 김순희의 캐디가 그린에서 마크를 하지 않은 채 볼을 집어올렸다. 당연히 ‘1벌타후 리플레이스’ 조치가 뒤따랐다.
당시 캐디는 전문·전담 캐디가 아니라 그 골프장에서 일하는 캐디였다고 한다. 평소 아마추어 골퍼들을 상대하던 버릇을 대회 때 버젓이 재현해 지켜보던 사람들을 어이없게 한 것이다. 전담 캐디가 없는 국내 대회에서 가끔 볼 수 있다. 대회에서 선수의 골프백을 메고 따라다니던 중 “힘들다”며 집으로 가버리는 일도 있는 중국 캐디에 비해서는 그나마 낫다고 해야 할까. <골프규칙 20-1>
◆그린에서 경우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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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 집어듦 리플레이스 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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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플레이어 플레이어 가능
2 캐디 플레이어 가능
3 캐디 캐디 가능
4 플레이어 캐디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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