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주리비아 한국대사관과 AP통신에 따르면 리비아 경찰은 지난 12일 동부 벵가지에서 한국인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인, 이집트인, 미국과 스웨덴 이중국적자 등 모두 4명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기독교 선교 서적을 인쇄하고 유포하거나 불법 선교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벵가지에서 1년여 거주한 남성 교민으로 아직 피의자 신분은 아닌 것으로 한국대사관은 파악했다. 또 체포된 4명은 서로 모두가 아는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또 “그 한국인은 벵가지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으며 직업이 선교사는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인은 현재 피의자 구금시설이 아닌 임시 조사시설에 머물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후세인 빈 하미드 경찰 대변인은 각국 관련 대사관 직원들이 이미 그들을 방문해 면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이 구금된 장소는 밝히지 않았으며, 이들의 신원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기독교 선교 서적 4만5천여권을 압수했으며 나머지 2만5천여권은 이미 이들이 배포한 상태라고 밝혔다.
스웨덴 외무부는 스웨덴계 미국인이 미국 여권을 갖고 리비아를 여행하는 도중 체포됐다고 확인했으나,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관은 대답을 피했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리비아 당국에서는 (체포된 한국인이) 선교를 직접 했다고 보는 것 같지는 않고 그와 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람교도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리비아에서는 기독교 선교활동이 법으로 금지돼있다.
지난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리비아에서 성경책을 배포하고 선교활동을 펼쳤다는 논란에 휩싸이고 괴한들이 벵가지 사무실을 습격하는 일까지 발생하자 벵가지에서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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