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장학퀴즈’ 40년… "국가동량 3100명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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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1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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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장학퀴즈'의 1973년 초창기 모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국내 최초의 고등학생 대상 퀴즈프로그램인 장학퀴즈가 18일로 40주년을 맞으면서 SK그룹의 인재경영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SK그룹은 ‘사람을 키우듯 나무를 키우고,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운다’는 인재양성 정신을 선대회장인 故 최종현 회장 때부터 2대에 걸쳐 실천해 온 것이다.

이처럼 SK그룹이 인재를 키워 나라에 보답한다는 인재보국 노력을 지난 40년 동안 지속적으로 펼친 결과, 570여명의 박사 학위자가 배출되고 3100명의 장학생이 국가의 동량으로 성장했다고 SK측은 밝혔다.

SK 인재경영은 SK가 후원해 지난 1973년 2월18일 첫 방송을 탄 고교생 퀴즈프로그램인 ‘장학퀴즈’에서 출발했다. 장학퀴즈는 방영 초부터 전국의 수많은 청소년들을 일요일 아침 텔레비전 앞에 모여들게 할 만큼 인재와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동안 방송 횟수만 2000회 가까이 되고, 출연 학생수도 1만6000여명에 달할 정도다.

방송 프로그램에 단독 후원자가 등장한 것은 장학퀴즈가 처음이었으며 방송에 기업이나 상품 광고가 아닌 ‘패기’ 같은 공익 캠페인을 한다는 것도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일이었다.

특히 故 최종현 회장이 시청률 조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할만큼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청소년 인재양성이라는 공익적인 목표에만 집중한 것이 40년간 장학퀴즈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다. SK 최고 경영진도 이러한 ‘100년 수인(樹人)’의 정신을 이어 장학퀴즈를 변함없이 후원해오고 있다.

SK 인재경영은 장학퀴즈가 첫 방송을 탄 이듬해인 1974년 고 최종현 회장이 5540만원의 사재를 출연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하면서 본격화된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자원이 없고, 오로지 인재에만 기댈 수 밖에 없었던 당시의 현실을 감안, 한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미국 등 선진국의 세계 최고 수준 교육기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다. 이후부터 현재까지 사회과학, 자연과학, 동양학, 정보통신 분야에서 570여명의 박사학위자를 배출했고, 현재도 190여명의 해외 유학생이 재단의 지원을 받고 있다.

재단 장학생 출신 중에는 한국인 최초의 미국 하버드대(화학과) 종신 교수인 박홍근 교수를 비롯해, 이수종 교수(서울대 물리학과), 천명우 교수(미 예일대 심리학과), 한진용 교수(UCLA 경제학과), 염재호 교수(고려대 행정학과) 등이 각 전공 분야에서 일가를 이뤘다.

SK그룹은 또 1972년부터 SK임업(옛 서해개발)을 설립, 나라의 인재를 키우는 장학사업 재원을 마련할 목적으로 조림사업에 나섰다. 현재 SK임업이 전국에 보유한 조림지 면적은 4100여ha(약 1200만 평)로, 남산 13개 또는 여의도 5배에 달한다. SK 인재의 숲에서 자라고 있는 자작나무 등은 인재육성에 쓸 예정이다.

SK그룹은 지난 2000년부터 장학퀴즈를 중국으로까지 넓혀 중국 베이징 TV를 통해 중국판 장학퀴즈인 SK 장웬방(壯元榜)을 후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650여 회가 방송됐으며 출연 학생 3400여명, 출연 희망자를 합하면 10만 여명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SK 장웬방’은 공익성을 인정 받아 2010년 우리나라 방송심의위원회격인 중국 국가광전총국(國家廣電總局) 주관 성광상(星光奬)에서 청소년 TV 프로그램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SK그룹 홍보담당 이만우 전무는 “SK 인재경영은 ‘50년 수인, 100년 수인’이라는 철학이 말하듯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노력에서 기반한다”면서 “SK는 지난 40년간 한결같았던 것처럼 국가의 중요한 성장동력으로서의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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