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각 건설사들의 첫 분양단지에 수요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호반건설이 지난달 세종시에서 처음 공급한 '세종시 호반베르디움 5차'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 [사진제공 = 호반건설] |
이 가운데 각 건설사들이 처음 내놓을 아파트에 대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시장 침체 속에서 처음 진행할 사업인 만큼 입지나 상품 구성 등에서 각별히 공들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첫 사업을 진행할 건설사들도 준비에 여념이 없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입지가 좋았지만 경제 여건 등으로 지난해 분양이 미뤄졌던 수도권에서 첫 분양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첫 사업을 앞두고 사업지역 설문조사를 비롯해 임원, 직원 할 것 없이 연일 회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수도권, 안정성·인기 높은 지역 집중
올해 건설사들은 서울 뉴타운·재개발 지역과 동탄2신도시, 세종시 및 지방 혁신도시 등 인기 지역에서 마수걸이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조성근 부동산114 연구원은 “지난해 지방 청약성적이 더 좋았던 만큼 올해도 지방에서 첫 사업지가 많은 편”이라며 “대체로 건설사의 첫 사업이 해당 지역 올해 첫 분양단지인 경우가 많아 그 지역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시에서는 이미 호반건설이 지난달 ‘세종시 호반베르디움 5차’를 처음 공급했다. 청약 1~2순위 접수에서 평균 1.38대 1의 경쟁률로 전주택형 마감돼 올해에도 인기가 이어질 것임을 짐작케 했다.
서울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첫 사업계획이 잡혀있다. 4월 분양 예정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 청실’로 1608가구(전용면적 59~151㎡) 중 122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오래전부터 관심을 받았던 강남권 핵심입지로 교통·주거여건, 자연환경이 우수하다.
같은달 SK건설과 GS건설, 현대산업개발은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4구역을 재개발해 4300가구(전용 40~175㎡)를 내놓는다. 일반 분양물량이 1411가구에 달한다. 올해 서울 재개발 분양 중 가장 큰 규모로 경의선 가좌역과 지하철 6호선·공항철도·경의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가깝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남양주시 지금동에서 3월 ‘남양주 지금 힐스테이트’를 선보이며 사업을 개시한다. 1008가구(전용 59~122㎡) 규모로 일반 분양은 258가구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롯데건설·대우건설·신안·호반건설·대원·동보주택건설·EG건설 등 7개 업체가 총 6207가구를 동시분양한다. 모델하우스 오픈일은 오는 28일이다. 이번 동시분양은 호반건설을 제외하고 롯데건설 등 대부분 건설사가 올해 마수걸이 사업이다.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 협의체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 침체에도 1·2차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었다”며 “지난해보다 분양 규모는 더 크고 대형·중견건설사도 비중도 많은 반면 분양가는 비슷해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세종시 및 혁신도시 인기 이어갈 듯
지방에서는 충남 아산에서 포스코건설이 이달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로 분양 포문을 연다. 1914가구(전용 72~99㎡) 규모로 구성된다. 기존에 공급된 ‘아산 더샵 레이크사이드’와 함께 3200여가구 브랜드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비슷한 시기 인근 천안시에서는 대림산업이 자회사인 삼호와 ‘e편한세상 스마일시티’ 1024가구(전용 51~84㎡)를 내놓는다. 중소형 위주 구성과 풍부한 배후수요가 특징이다.
세종시에서는 중흥종합건설과 모아종합건설이 2월과 3월 각각 1292가구(전용 84~96㎡), 405가구(전용 84~99㎡)를 분양한다. 세종시 올해 첫 분양이 모두 청약 마감된 만큼 후광효과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이들 사업지는 상업지역이 가깝고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부산은 대방건설과 계룡건설산업이 첫 사업지로 점찍어뒀다. 대방건설은 이달 중 강서구 명지지구에 ‘대방노블랜드 오션부 1차’ 737가구(전용 84㎡)를 분양한다. 계룡건설산업은 6월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계룡 센텀리뷰빌’ 753가구(전용 59~106㎡) 중 546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전문가들은 알짜 지역 분양이 이어지지만 시장이 침체기인 만큼 중장기적 안목으로 바라보고 성급한 계약은 자제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소형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단지 입지와 분양가를 꼼꼼히 살피고 청약에 나서도 늦지 않다”며 “평소 관심지역이 있다면 첫 분양단지 성적을 살펴본 후 접근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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