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여권에는 네가지가 없다”며 “박 당선인에게 국회가 없으며, 여당에게 재량권이 없으며, 정부조직 개편안에 검찰개혁 등 (박 당선인이) 대선 전에 약속했던 사항이 없으며, 장관 내정자들에게 새로움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야당이 새 정부 출범을 돕고 싶어도 도울 명분이 없다. 새누리당은 인수위와 충분히 협의하고 박 당선인을 설득해 수용가능한 방안으로 협상에 임해달라며”며 국회선진화법에 따른 안건조정위의 즉각적 구성을 거듭 촉구했다.
김동철 비대위원은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탈피하겠다고 공언했던 박 당선인이 그 길을 가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박 당선인이 새누리당을 거수기로 만드는 것도 부족해 민주당마저 거수기로 생각하는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바라고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무조건 항복하겠다는 게 아니다”라며 “박 당선인은 지금이라도 야당의 정당한 문제제기를 진지하게 수용해야 하며, 새누리당 역시 박 당선인의 눈치만 살피는 통법부나 거수기의 오명에서 벗어나는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문병호 비대위원도 “(박 당선인이)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관 주도 통치를 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며 “다시 박정희 시대로 돌아가는게 아닌가 하는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가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