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엔화에 이어 파운드 약세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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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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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엔화에 이어 파운드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 영국의 실망스런 경제 성장 전망과 함께 막대한 부채의 우려가 커지면서 파운드화 가치도 급락하고 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5개월만에 처음으로 파운드화 매도 규모가 매수를 넘어섰다. 파운드화 약세에 베팅한 규모는 엔화 다음으로 크다. 다른 통화에 비해 파운드 가치가 폭락하면서 엔화 다음으로 파운드 약세에 대한 베팅이 커진 것이다.

영란은행(BoE)이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상회하고 성장은 부진할 것이라고 경고한 이후 달러대비 파운드는 지난주 7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2011년 이후 유로화 대비 파운드 가치가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안전자산인 파운드로 향했던 투자자의 시선도 유로화로 돌아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핌코의 마이크 아메이 애널리스트는 “경제는 올해 다시 고비를 맞을 것”이라며 “실물 수익성장은 가라앉고 정부는 여전히 지출을 축소하면서 투자도 부진하다”며 향후 경제성장이 많아도 제로에서 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통화 뿐만 아니라 길트시장에 대한 노출도 줄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파운드 가치가 하락하고 길트 수익률은 급등할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채권 투자자인 프랭클린 템플턴 등은 영국 길트 보유량을 줄이고 있으며 헤지펀드 FX콘셉츠는 파운드화 약세에 베팅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UBS의 모하이 우딘 글로벌 환율전략국장은 “파운드는 엔화에 이어 가장 큰 폭의 평가절하로 영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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