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폴(공화, 켄터키) 상원의원은 17일(현지시간)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백악관이나 민주당은 실제 이민 개혁법안이 통과되는 데 관심이 없다”며 “일단 잔뜩 주장만 해놓고 나중에 안되면 공화당 탓을 하면 된다”고 비꼬았다. 폴 의원은 “여야가 합의안을 내기 전에 자기가 공을 세우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라고까지 비난했다.
유에스뉴스투데이는 지난 16일 “백악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초안을 얻었다”며 “오바마 안은 1100만 명 불법체류자가 8년 안에 영주권을 취득하는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백악관은 보도 직후 부인도 긍정도 하지 않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아직 구체적인 안을 의회에 제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은 “공화당 의원 등 누구하고도 계속해서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달 여야 상원의원 8명이 제안한 합의안이 잘 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만일 의회에서 최종안을 내지 못할 때 오바마 대통령도 적극적인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이날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밝혔다.
민주당은 백악관을 감쌌다. 8명의 상원의원 중 하나였던 찰스 슈머(민주, 뉴욕) 의원은 “대통령을 비롯해 누구든 이민 개혁안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다”며 “초당적 합의안을 내는 것이 이 시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존 매케인(공화, 애리조나) 상원의원은 야당인 공화당과 백악관이 상의하고 있다는 주장을 반박하며 “오바마의 안이 의회에 올라오면 바로 기각될 것”이라며 “예전 대통령과 달리 오바마는 이 이슈와 관련해 공화당과 접촉한 일이 없다”고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서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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