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오는 21일 금호석유화학㈜과 율촌 제1산단 내 공장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율촌 제1산단 16만5000여㎡의 부지에 1000억원을 들여 오는 9월 공사에 들어가 2015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폐타이어를 3~20㎜ 크기로 잘게 자른 뒤 이를 발전소 연료로 사용하는 폐타이어 고형연료(TDF.Tire Derived Fuel)제품 등을 생산하게 된다.
이곳에서 생산된 TDF는 여수산단 내 열병합발전소의 연료 등으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공장이 들어설 예정지인 율촌제1산단은 대규모 여수석유화학단지와 광양제철소, 화력발전소 등 공장이 밀집한 지역으로 공장 배출물질에 의한 대기오염 유발이 많은 곳이다. 이 때문에 환경부에서 대기오염물질 저감에 힘쓰고 있는 지역이다.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이 공장은 폐타이어에 열을 가하는 게 아닌 단순 절단공정이기 때문에 일각에서 우려하는 환경오염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만약 문제가 된다면 절단과정에서의 먼지 발생 정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노하우를 십분 활용, 석탄 등을 대체할 고형원료를 생산하기 때문에 오히려 환경오염 등을 줄이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장 설립 추진에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 등의 반발도 예상된다.
율촌산단 인근에 사는 서진철(43·세풍청년회 상임부회장)씨는 "폐타이어를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공장이 들어서면 주민 건강피해를 우려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걱정했다.
여수환경운동연합 문갑태 사무국장도 "광양만권은 발암물질 등 대기오염이 심각한 상황에서 이번 폐타이어 공장 설립에 환경오염 우려를 낳고 있다"며 "폐타이어 고형물질이라 하더라도 인체에 유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추진 경과를 지켜보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주민·환경단체 의견 등을 적극 수렴해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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