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에너지·산업재 등 경기 민감 업종의 거래대금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경기 회복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 것은 위안거리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500대 상장기업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23조67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2분기도 441조1606억원에서 432조5144억원으로 2% 가량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에 작년 보다 4.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전망치는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1일 기준 전주 대비 2.2% 감소했다. 이후 8일과 15일에도 각각 0.5%, 0.1% 줄었다.
작년 4분기에 극심했던 환율 변동이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에 현재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엔 환율은 작년 4분기에만 14% 정도 변동됐다.
이런 상황에서 에너지업종를 비롯 산업재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의 거래 비중이 증가해 주목된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셈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에너지 업종 거래대금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일 현재 5.36%로 시가총액 비중보다 1.04%포인트 높아졌다. 작년 11월 말에는 거래대금 비중이 시총에 비해 0.52%포인트 낮아졌다.
소재 업종의 거래대금 비중도 지난해 11월 말 시가총액 비중보다 0.57%포인트 낮아졌으나, 이달 들어선 1.05%포인트로 높아졌다. 산업재는 0.48%에서 2.06%로 비중 차이가 4배이상 벌어졌다.
시가총액 비중보다 거래대금 비중이 크다는 것은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대적인 거래량이 늘지는 않았지만, 시장의 관심이 정유나 철강금속 등 경기 민감주로 옮겨졌다는 의미다.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은 "거래대금 비중이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위한 지표는 아니지만, 현재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업종을 찾아내는 데는 유용하다"며 "작년 말과 비교해 현재 시장의 관심은 자동차와 정보통신 업종에서 산업재와 소재, 에너지, 통신서비스로 옮겨졌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도 "최근 실적 전망이 좋아진 기업보다 나빠진 기업들이 계속 늘고 있다"며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과 환율 변동폭 감소, 새로운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감 등이 지수 하락을 방어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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