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 조선·해운업, 바닥 찍고 기지개 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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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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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며 신음하고 있는 조선과 해운업계가 글로벌 경기 회복 전망과 함께 바닥을 찍고 기지개를 켤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며 암울한 시기를 보낸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연초 잇따라 수주 낭보를 울리며 올해 전망을 밝히고 있고, 한동안 잠잠했던 상선 발주 소식이 이어오며 해운업계에도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조선사들이 컨테이너선과 LNG선을 비롯해 잇따라 상선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캐나다 해운사인 시스판으로부터 총 6달러 규모의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한 것을 비롯해 올해만 해양지원선 1척, LPG선 1척, 특수선 2척 등 상선만 약 10억 달러 규모의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드릴십 1척과 LNG선 2척을 수주한데 이어 칠레 국영 선사인 CSAV와 9000TEU급 컨테이너선 14척(옵션 7척)에 대한 수주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총 11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계약에 CSAV와 건조의향서(LOI)까지 체결한 상태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2월 둘째주 현재까지 수주가능성 물량까지 포함해 국내 주요 조선업체의 상선 수주량은 147억 달러에 이른다.

조선업계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금융시장 불안도 지속되고 있어 조선업 경기 회복을 장담하긴 어렵다”면서도 “다만 현재 선박 가격이 떨어질 만큼 떨어진 상황이고, 주요 선주사들을 중심으로 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한 교체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고연비의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 증가도 조건업의 전망을 밝게 한다.

최광식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 상선 발주량은 전년대비 두 배 가까이 늘며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13년 상선 신조시장은 확연히 (긍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상선 시장의 이 같은 분위기는 오랜 불황에 빠져있는 해운업계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도 읽힌다.

최근 노르웨이 투자은행 파레토시큐리티즈는 철광석과 석탄 등의 원자재를 운반하는 벌크선의 수요가 선박의 공급 증가율 보다 높을 것으로 분석하며 해운업계의 회복을 예고했다.

특히 벌크선의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는 지난달 21일 838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다가 지난 4일 최저점인 739를 기점으로 조금씩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조선업과 해운업이 글로벌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종인 만큼 지금까지 최악의 불황을 겪어온 것은 사실이나 올해 글로벌 경기가 살아난다면 두 업종도 불황의 터널을 지나 기지개를 켤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두 업종이 제조업 뿐 아니라 금융 시장의 영향도 받는 만큼 불황 극복을 속단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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