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순혈주의 타파 나섰다..외부 전문가 대거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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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1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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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사 이래 최초, 원전 본부장, 구매, 품질, 해외사업처장에 외부 인사 선발<br/>사건 사고 간접책임자도 문책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균섭)이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인사쇄신에 나선다. 창사 이래 최초로 원전 본부장에 외부 인사를 영입하고, 한수원 본사의 구매·품질관리·해외사업 분야 처장급 고위직에 외부전문가를 선발함으로써 향후 대규모 인적 개편을 예고했다.

18일 한수원에 따르면 최근 사내외 공모에서 울진원자력본부장에 한정탁 전 우리관리 사장과 영광원자력본부장에 김원동 한수원 안전처장을 최종 선발했다. 또 구매, 품질 분야 처장급 간부에는 김홍묵 전 삼성물산 상무, 박병근 전 삼성물산 전무를 각각 구매사업단장과 품질보증실장으로, 해외사업 분야에는 김인식 전 한국전력기술 상무를 영입, 해외사업처장으로 최종 확정했다.

이번 공모에는 총 48명이 지원했으며, 특히 원전본부장 공모(2명 모집)에는 내·외부에서 총 29명이 대거 지원, 14.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또 구매, 품질 분야에는 총 19명이 응모해 치열한 경쟁을 나타냈다. 원전 본부장 선발과정에는 외부평가단의 역량평가를 거치는 등 종합적인 인사검증을 실시함으로써, 고위 간부의 전문성과 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선발했다.

이번 외부 공모는 지난 1월 8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원전산업 종합 혁신방안’ 가운데 조직 및 인적쇄신의 일환으로, 그동안 자체 인력만으로 운영돼왔던 원전 본부장에 최초로 외부 인력을 수혈함에 따라 그간 폐쇄적이라 지적을 받아온 원전 조직 문화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앞으로 원전 운영 및 관리는 각 발전소장이 총괄하고 원전 본부장은 지역·주민 상생 등 대외 협력 업무를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향후 원전 본부장은 대외협력, 소통, 갈등관리 전문가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최근 납품비리, 각종 품질서류 위조 등으로 문제가 됐던 구매와 품질관리 분야 처장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함으로써,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 처리를 통해 원자력 안전 업무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향후 원전 비리 근절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해외사업 분야 역시 외부전문가를 영입함으로써 UAE 이후 다소 소강상태인 해외 원전수출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1직급 승격 및 보직이동 등 인사 발령을 시행했으며, 최근 사건 사고와 관련한 간접 책임자에 대해서도 직위해제, 승진대상 제외, 하위직위 전보조치 등의 문책인사를 단행했다.

김균섭 사장은 “폐쇄적인 조직 문화를 떨쳐버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외부 전문가 영입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사내·외 공개 모집을 통해 상임이사 등 고위경영진을 선발하기도 했고, 앞으로도 분야별 외부전문가 수혈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외부전문가 수혈과 별도로 회사 내부적으로도 학연·지연 중심의 인사 관행을 철폐해 승진에 대한 희망이 있는 회사, 능력에 따라 성장하는 회사가 되도록 혁신을 거듭할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들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우리 원전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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