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증가, 매매가 반등' 서울 아파트 시장, 살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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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1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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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준혁 기자=전반적인 경기 침체에 정책 공백까지 겹쳐 지난달 최저치를 기록했던 아파트 거래가 이달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부동산114와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이하 신고일 기준)은 18일 현재 881건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이번달 거래량은 지난달 거래량 1174건의 75.04%에 육박한다. 이번달 영업 일수가 설 연휴로 인해 줄었고, 아직 열흘의 영업 일수가 남은 점을 감안할 때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2006년도 이후 최저치를 보였고 가격도 최저가를 기록했다.

25개 자치구별 거래량을 보면 송파구와 관악구, 도봉구는 지난달 거래량을 이미 넘어섰다. 또한 강동구와 양천구, 동대문구, 노원구는 지난달 거래량에 근접한 수치를 보였다.

지난달 53건 거래된 송파구는 69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달 58건과 92건이 거래된 강동구와 노원구는 57건과 91건이 거래돼 지난달 거래량에 육박했다. 양천구도 이번달 34건이 거래되며 지난달 거래량 38건의 접근을 눈앞에 두고 있다.

거래량이 늘면서 일부 아파트 매매가는 슬슬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 전체의 아파트 매매가는 0.38% 내렸지만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0.23%의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15일 기준 올해 서울에서 매매호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가남구 개포주공 3단지 전용 35.87㎡다. 지난해말 5억250만원이던 매매호가가 1개월 보름만에 5250만원(10.4%) 상승해 5억5500만원으로 뛴 것이다. 개포주공 1단지 전용 36.19㎡는 7.5%, 고덕주공 6단지 전용 55.44㎡는 6.2% 올랐다.

업계는 이처럼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이 활기를 찾은 원인으로 취득세 감면조치 연장, 지난달 침체가 극심했던 아파트 시장에 대한 '바닥론', 부분 종상향 승인을 받은 둔촌주공 등 일부 재건축단지가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 등이 겹치면서 매수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친(親)시장주의자'로 꼽히는 현오석 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과 서승환 연세대 교수가 각각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에 내정되자 주택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는 점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장기 상승추세가 지속될 지는 새정부 정책방향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봄 이사철 등 계절적 호재가 겹쳐 거래도 늘도 반등세도 이어질 것으로 비춰진다"면서 "아직 상승 추세로 이어질지를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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