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한화생명 중국법인 ‘중한인수보험유한공사’ 개업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왕용창 정협 부주석, 쭈총지우 부성장, 펑밍 전인대 부주임(이상 저장성), 신은철 한화생명 부회장, 안총기 상하이총영사, 정영록 주중 한국대사관 경제공사. |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한화생명은 올해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 3개국 해외거점을 중심으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신성장동력 확보는 한화생명의 새로운 비전인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보험사’를 달성하기 위한 중점 과제 중 하나다.
◆베트남, 2015년 시장점유율 5% 달성
한화생명은 지난 2009년 4월 국내 생보사 가운데 최초로 지분 100%를 단독 출자한 베트남법인을 설립했다.
진출 4년째를 맞은 베트남법인은 현재 안정적 조직과 높은 신계약 실적으로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의 신계약 시장점유율은 2009년 1.6%에서 2012년 9월 말 3.2%로 증가해 현지 생보업계 7위로 뛰어 올랐다.
한화생명이 베트남 생보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 덕분이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법인장과 스태프 2명 외에 최고영업관리자와 재무관리자 겸 선임계리사, 영업관리자 등 150여명을 현지 인력으로 채용했다.
한화생명의 이 같은 전략이 주효하면서 베트남법인의 신계약 실적은 2009년 308억동(VDN)에서 2011년 837억동으로 271.7%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점포 수는 5개에서 18개로, FP 수는 450여명에서 5000여명으로 증가해 견실한 보험사의 틀을 갖췄다.
한화생명은 올해 대도시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지점 수를 약 30개까지 확대하고, 2015년까지 신계약 시장점유율 5%를 달성할 방침이다.
◆중국, 저장성 외자사 톱3 진입 목표
한화생명은 세계 최대의 보험사 격전지인 중국시장에서도 글로벌 기업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펼친다.
중국은 지난 2011년 수입보험료 1345억달러의 세계 5위 보험시장으로 경제 성장에 따른 개인 소득 증가와 급속한 노령화로 매년 20%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2 중국 저장성 국제무역그룹과 합작 설립한 ‘중한인수보험유한공사’ 개업식을 갖고 영업을 개시했다.
중국 내 경제 규모 4위인 저장성은 국내총생산(GDP)의 80%에 달하는 민영경제 기반을 바탕으로 두터운 중산층이 형성돼 생보사업에 적합한 시장으로 꼽힌다.
신은철 한화생명 부회장은 개업식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보험시장으로 성장할 중국시장 진출은 글로벌 보험사로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중국을 발판으로 아시아 신흥시장에서의 해외영업 기회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구돈완 중한인수 최고경영자(CEO)는 “2015년 수입보험료 2억4000만위안(한화 약 440억원)을 달성해 저장성 외자사 톱 3에 진입하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생명은 ‘중한인수’가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면서 동남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국내 성장전략만으로도 2015년까지 연 평균 6~7%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성장전략까지 가시화될 경우 더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올 10월 대도시 영업 개시
한화생명이 베트남, 중국에 이어 국내 생보업계 최초로 진출한 인도네시아에서의 활약도 주목된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2월 시나마스그룹이 보유한 현지 생보사 물티코 지분 80%를 한화 약 14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물티코의 경영권을 확보한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첫 번째 한국계 보험사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한화생명은 총자산 70억원 규모의 소형 생보사 물티코를 인수한 것은 현지 감독당국의 외자사 신규 인가 불허 방침과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극복하기 위한 선택이다.
한화생명은 올해 10월부터 자카르타와 수라바야, 메단 등 주요 대도시에서 영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이미 1년여 전부터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현지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외자사들과의 경쟁을 준비해왔다.
박상용 한화생명 미래전략실장은 “인도네시아 진출을 통해 한화생명의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동남아 보험시장 추가 진출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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