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시 SH공사는 5700여 가구 규모의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을 공급할 예정이다. 사진은 사프트가 많이 들어서는 서울 서초구 우면지구 '서초네이처힐' 아파트 전경. [사진제공=SH공사] |
서울 강서구 화곡동 발산역 주변 중소형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한달 새 3000만원 가량 뛰었다. 전국의 전세·월세 재계약 물량은 이달에만 12만건, 다음 달엔 더 늘어 전세난이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사를 앞둔 세입자라면 임대료가 싼 서울시의 장기 전세주택(시프트)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고 조언한다.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이달 공급을 마친 370가구 외에도 6월과 9월 등 올해 3차례에 걸쳐 모두 5723가구의 시프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공급실적(837가구)의 7배에 달한다. 주택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60㎡ 이하 3785가구, 60㎡ 초과 85㎡ 이하 1547가구, 85㎡ 초과 391가구 등으로 93.1%가 중소형이다.
시프트의 가장 큰 매력은 싼 임대료와 주거 안정성이다. 대개 주변 전셋값의 80% 이하의 보증금으로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SH공사가 재건축조합에서 매입해 분양한다. 나머지는 택지지구 등에 SH공사가 직접 짓는 아파트다. 전용 60㎡ 이하에서 85㎡ 초과까지 집 크기도 다양하다.
시프트는 대개 건물이 80% 가량 지어졌을 때 분양하는데 올해 완공을 앞둔 단지가 많아지면서 분양물량도 늘어났다.
오는 6월에는 올해 최대 물량인 2785가구가 공급된다. 강남권에서는 세곡2지구 3단지(535가구)와 4단지(243가구), 내곡지구 5단지(99가구)와 7단지(23가구) 등에서 물량이 쏟아진다. 내곡지구는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을 끼고 있다. 용인~서울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양재IC에서 가깝다.
같은 달 마곡지구에서도 첫 공급이 이뤄진다. 1단지 11가구, 2단지 137가구, 3단지 92가구, 14단지 617가구 등 857가구가 청약을 받는다. 지하철 5ㆍ9호선과 공항철도 등이 지나는 마곡지구에는 1만여가구의 주택과 대규모 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아울러 구로구 천왕2지구 1단지(107가구), 2단지(446가구), 중랑구 신내3지구 2단지(475가구)에서도 대규모 공급이 이뤄진다
9월에도 2568가구의 시프트가 나올 예정이다. 마곡지구에서 4단지 84가구, 5단지 34가구, 6단지 628가구, 7단지 260가구, 15단지 460가구 등 1466가구가 공급된다. 서부권 거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또 양재2단지 390가구, 내곡지구 3단지 129가구, 신내3지구 1단지 368가구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시프트의 청약 자격은 입주자 모집공고일 현재 서울에 사는 무주택 세대주다. 소득 등 각종 자격 제한이 따른다. 특히 서울시는 서민들의 입주 기회를 늘리기 위해 소득기준을 강화할 방침이다.
당첨자는 세대주 나이, 부양 가족수, 서울시 거주기간, 청약저축 납입횟수 등을 기준으로 매기는 점수(20점 만점)에 따라 선정된다. 지난해까지 강남권에 분양된 시프트의 경우 커트라인이 14점 이상이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공급될 시프트는 입지가 매우 뛰어나 당첨자 커트라인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청약할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장기전세주택(시프트)=서울시가 주변 전세시세의 80% 이하 전셋값으로 최장 20년간 빌려주는 장기전세주택. 중산층인 무주택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2007년부터 공급하기 시작했다.
시프트는 임대보증금이 주변 전셋값의 80% 선이고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어 세입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시프트 물량이 많이 들어서 있는 서울 은평뉴타운 아파트 전경. [사진제공=SH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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