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새로 나온 책 ‘산토끼 입술이 찢어진 까닭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2-21 11:0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산토끼 입술이 찢어진 까닭은’티베트 민간인들 사이에서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 온 우화이다.

이 책의 원저자는 영국군 대위 오코너(W.F O’connor)로 지난 1902년 ‘티베트-앵글로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티베트로 갔다가 2년간 티베트의 갼체,라싸 등지에서 머물면서 직접 채록한 이야기를 영어로 번역한 것이다.

오코너는 당시 서양 세계에 티베트 현지인들에게 직접 들은 민담을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영어로 옮긴 최초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책은 1907년 ‘티베트의 민담’(FOLK TALES FROM TIBET)으로 독일과 영국 등에서 초판 발행됐다.

총 22부로 구성된 이야기는 오코너가 서양인의 편견과 오만에서 티베트 민담을 서양인의 입맛에 맞게 각색하는 과오지 범하지 않았다는 점과 종교적 소재를 떠난 다양한 이야기를 티베트의 여러 계층에 속한 사람들에게 직접 듣고 채록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

이 책은 소박하고 재미난 우화 속에 만만찮은 가르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티베트인들의 실생활 속에 녹아 있는 삶의 지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각별하다.

‘맹목적 신비화’나 ‘오리엔탈리즘’의 망령을 벗긴 티베트와 티베트인은 우리와 하등 다를바가 없는 사고팔고(四苦八苦)에 일희일비(一喜一悲) 하는 보통 사람들이 사는 나라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 같은 특징은 기존의 티베트 관련 명상이나 붉교 서적, 달라이 라마의 가르침을 담은 책들과 확실히 구분된다.

달라이 라마 제자이자 인도의 ‘산타 몽크’로 불리는 ‘청전’ 스님은 이 책을 인류의 보편적인 해학을 선사해 준다고 평가하듯이 우화의 고전으로 알려진 아라비안나이트나 이솝이야기와 견줄 수 있다.

‘산토끼 입술이 찢어진 까닭은’ 100여년전에 쓰인 티베트의 민담 영어판 원전을 ‘한권으로 읽는 팔만대장경’ 등 저술과 번역 30여권을 낸 전남 여수출신 진현종 작가가 번역하고 광양출신 인도 비스바 바라띠 대학 신상환 교수의 감수로 번역해 원전이 갖는 의미를 살렸다.

이 책은 티베트의 야생 동물을 통해 탐욕, 무지,자만심, 허풍,아부 등을 끊임없이 경계하고 신의와 은혜, 분수를 아는 삶의 지혜를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각 장마다 역자가 이야기에 담긴 심오한 지혜와 가치를 풀어줘 읽는 재미 또한 배가된다.

도서출판 그물/ 오코너 글/ 진현종 옮김 /1만5000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