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빚 950조원 돌파…역대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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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2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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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가규모는 둔화세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계빚이 95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증가규모는 6분기 연속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4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가계신용(가계빚) 잔액은 959조4000억원이었다. 가계신용은 국내 금융회사의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를 뜻하는 판매신용을 합한 것이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900조6000억원, 판매신용 잔액은 58조8000억원으로 조사됐다.

가계신용 잔액은 2011년 4분기 91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1분기 911조10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이후 지난해 말까지 3분기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분기별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2011년 2분기 9.1%에서 3분기 8.8%로 떨어진 이후 6분기째 둔화했다. 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5.2%였다.

4분기 말 현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7조9000억원 늘어난 467조3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3조4000억원 증가한 19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경우 취득세 등 부동산 거래세 감면혜택 종료를 앞두고 주택담보대출이 5조4000억원 늘면서 증가폭이 전 분기(1조4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 역시 기타대출이 3조4000억원 늘어나면서 전 분기(1조2000억원)보다 증가폭을 키웠다.

보험과 연금기금, 여신전문기관 등 기타금융기관도 8조5000억원 증가한 240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7조7000억원)보다 증가규모가 커졌다. 전년동기보다는 무려 10.7% 증가한 수준이다.

한은은 이에 대해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증가규모가 3분기 4조3000억원에서 4분기 4조8000억원으로 확대되고 보험계약대출이 늘면서 이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판매신용은 계절적 요인으로 3조8000억원 늘어나면서 전 분기(1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을 키웠다. 신용카드와 할부금융 등이 모두 증가규모를 줄이면서 지난해 판매신용은 4조원 늘어나 2011년(5조4000억원)보다 증가액이 낮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수도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415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조7000억원 증가했다. 비수도권은 8조7000억원 늘어난 244조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연중 가계신용은 47조5000억원 늘어 2011년(68조1000억원)보다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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