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짝퉁 비아그라, 사탕수수를 넣은 정력제 등 가짜 의약품을 팔아온 성인용품점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시내 성인용품점 51개소를 대상으로 수사를 벌여 위조·부정의약품을 판매한 성인용품점 23개소를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불법 의약품을 판 성인용품점 대표와 판매원 24명은 약사법 위반으로 형사입건했다.
이들은 불법 의약품을 떠돌이 보따리상으로부터 싼 가격에 사들여 최대 25배가 넘는 폭리를 취했다. 1병당 2000원에 산 여성흥분제는 많게는 5만원까지, 1정에 1000원짜리 발기부전 치료제의 경우 1만원을 받았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려 책상 서랍이나 쓰레기통에 가짜 성 보조제 등을 숨겨놓고 팔아온 것으로 특사경 조사에서 드러났다.
특사경이 이들 제품의 성분을 검사한 결과, 100% 생약 성분이라며 정력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속인 건강기능식품 '옥타코사놀'은 정상유통제품(5mg 기준)보다 타다라필 성분이 12배 넘게 검출됐다.
서울시는 수사 과정에서 여성흥분제 93병, 국소마취제 1150봉지, 위조 비아그라 669정과 시알리스 502정, 옥타코사놀플러스 30통 등 모두 2447개, 2000여 만원 상당을 압수하고 폐기처분했다.
박중규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과장은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위조·부정 의약품을 불법 판매하는 행위가 없도록 단속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며 "시민들 스스로가 허가 이외의 장소에서 의약품을 구입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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