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촌 지도가 바뀐다…분당·압구정 '지고', 판교·반포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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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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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당 정자동 파크뷰 10억↓, 판교 백현마을1단지 15억↑<br/>압구정 재건축 지고, 반포 재건축 뜨고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서울·수도권 주택시장 침체가 수년째 이어지면서 부동산 '부촌 지도'가 바뀌고 있다. 대표 부촌이었던 분당신도시와 서울 압구정동 집값은 하락을 거듭한 반면 판교신도시와 서울 반포동 일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분당의 대표 부촌 아파트로 꼽히는 정자동 '파크뷰' 182㎡(이하 전용면적 기준)의 매매가는 지난 2007년 1월 최고가 26억6000만원에서 20일 기준 16억5000만원으로 고점 대비 무려 32% 빠졌다.

반면 판교신도시는 웃돈이 꽤 많이 붙었다. 지난해 7월 입주한 판교 '백현마을 1단지' 266㎡의 경우 현재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가 37억5000만원으로 분양가(22억2625만원)에서 15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웃돈)이 형성됐다.

평균 매매가 역시 판교가 분당을 앞지른 지 오래다. 분당의 평균 매매가는 이달 15일 기준 3.3㎡당 평균 1491만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판교는 3.3㎡당 평균 2124만원이다.

판교신도시 삼평동 골든벨공인 김현강 대표는 "예전엔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분당 집값이 초강세였지만 판교신도시가 판교테크노벨리 등과 같은 업무시설과 함께 들어서면서 분당보다 훨씬 더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에서도 지각 변동이 한창이다. 원래 '부촌의 상징'이었던 강남구 압구정동이 주춤하는 사이 재건축 단지들로 채워진 반포동 일대가 패권을 넘겨받는 양상이다.

압구정동은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이점이 떨어지면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서초구 반포동은 재건축 아파트가 새 아파트로 입주하면서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3차 82㎡는 2010년 3월 13억7500만원에서 현재 8억7500만원으로 34% 떨어졌다. 하지만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198㎡는 26억7500만원으로 분양가(23억4300만원) 대비 3억3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었다.

압구정동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2008년 1월 3.3㎡당 평균 4132만원에서 현재 3459만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반포동의 아파트 매매가는 같은 기간 3.3㎡당 평균 3273만원에서 3407만원으로 오히려 올랐다.

반포동 제일공인 최기훈 대표는 "예전의 대표적인 부자 아파트가 압구정 현대아파트였다면 지금은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며 "평균가가 아니라 고가 아파트만 따져보자면 이미 반포동의 아파트값이 압구정동을 앞지른 셈"이라고 말했다.

용산도 부촌이 달라지고 있다.

지리적인 장점으로 한남동은 여전히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지만 최근에는 한강로·용산공원 주변이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총 242만6748㎡ 규모의 용산공원은 물론 국제업무지구 개발 등으로 서울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동하이페리온1차' 225㎡는 2008년 10월 최고가 대비 8.4%가 떨어져 현재 23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반면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한 용산구 동자동 '아스테리움 서울' 128㎡는 분양가 대비 3000만원 이상 웃돈이 붙은 상태다. 이 일대는 도심과 가깝고 서울의 중심지로 수요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설명이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서울·수도권 부동산 불황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부동산 트렌드가 바뀌고 있고 부촌지도도 달라지고 있다"며 "세대 교체도 이뤄지면서 신흥부자들이 선호하는 지역도 달라지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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