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아들…6개월 시한부 인생"..여성17명에 수억원 뜯은 수법이 기가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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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2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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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아들…6개월 시한부 인생"..여성17명에 수억원 뜯은 수법이 기가막혀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재벌 2세, 신학생 등을 사칭해 여성 17명을 상대로 사기쳐 수억원을 뜯어낸 30대가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경남에 사는 여교사 B(38)씨는 SNS를 통해 A(30)씨를 알게 됐다.

A씨는 자신이 재벌그룹 회장 아들이고 서울에 빌딩을 소유하고 있지만 췌장암을 앓고 있어 6개월 시한부 삶을 살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B씨에게 "내 돈을 보지 않는 여성과 죽기 전에 진정한 사랑을 하고 싶다"며 만날 것을 제안했다.

말쑥한 외모에 명품으로 치장하고 자신의 아버지라는 재벌그룹 회장의 근황까지 이야기하는 A씨를 B씨는 철썩같이 믿었다.

그러나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A씨의 태도는 돌변했고 B씨에게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A씨의 요구에 B씨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그는 "곧 10억원을 주겠다", "네게 건물을 선물하려고 60억원을 마련했다"며 위기상황을 모면했다.

또 B씨는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5만원권 현금이 가득 담긴 상자 사진을 휴대전화로 전송하거나 강남에 있는 건물을 보여주며 자신의 거짓말을 믿게 했고, 심지어 고리의 대출을 받아달라고 요구했다.

B씨가 뜯긴 돈은 무려 2억 2000여만원이었다.

또 A씨는 올초에 독실한 기독교 신자에게 신학생인 것처럼 접근해 같은 수법으로 돈을 뜯는 등 무려 17명의 여성에게서 4억여원을 뜯어냈다.

대구지검 형사2부는 21일 A씨를 사기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대한법률구조공단 대구지부와 협의해 피해자들이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을 할 수 있도록 법률 지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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