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싼’ 운용사 초단타매매 탓 비용부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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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2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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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자산운용사들의 잦은 주식거래가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비용부담을 전가시킨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높은 매매회전율은 주식매매수수료를 많이 지불한 것으로 이는 펀드 운용비용으로 처리된다. 결국 그 비용은 투자자가 떠안게 되는 셈이다.

실제 수수료가 낮고 매매회전율이 높은 일부 운용사들은 수익성이 부진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와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43개 운용사(설정액 200억원 미만 제외) 국내주식형펀드 매매회전율은 238%인 것으로 집계됐다.

매매회전율은 펀드매니저가 얼마나 주식을 사고팔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예컨대 100억원의 주식을 보유한 펀드의 매매회전율이 200%일 경우 2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거래한 셈이다.

이들 운용사의 수수료율은 5~19 베이시스포인트(bp) 수준으로 평균 10.11bp로 집계됐다. 수수료율은 펀드별 주식위탁매매수수료의 총합을 펀드별 주식위탁매매거래금액의 총합으로 나눈 값이다.

이에 따라 수수료율이 10bp 이상인 운용사들의 매매회전율은 189.98%로 업계 평균보다 48.02%포인트 낮았다. 반면 수수료율이 10bp 이하인 운용사들의 매매회전율은 265.96%로 업계 평균보다 27.96%포인트 높았고 10bp 이상인 운용사보다는 75.89%포인트 상회했다.

개별 운용사별로도 수수료율이 10bp 이상인 운용사 가운데 하이자산운용(수수료율 10.88bp)의 매매회전율이 397.69%로 가장 높았으며 업계 평균치를 넘는 운용사는 5개사다.

반면 수수료율이 10bp 이하인 운용사 중에서는 키움자산운용(수수료율 7.69bp)이 655.72%로 하이자산운용보다 250%포인트 이상 높았으며 업계 평균치를 넘는 운용사는 9개사로 집계됐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하이자산운용의 최근 6개월과 1년 수익률이 5.21%, -2.90%로 키움자산운용 수익률(2.49%, -4.48%)을 웃돌았다.

산은자산운용(수수료율 9.41bp, 매매회전율이 631.96%)의 경우는 6개월, 1년 수익률이 각각 -3.44%, -11.33%로 운용사 전체 가운데 가장 저조했다.

10bp 이하인 운용사 전체 수익률도 최근 6개월과 1년 수익률은 각각 3.45%, -2.56%로 10bp 이상인 운용사들의 수익률(3.90%, -2.09%)을 밑돌았다. 지난 2012년 수익률도 각각 6.71%, 6.53%로 큰 차이는 없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펀드 포트폴리오 변경, 자금 유출입 등으로 인해 매매회전율이 높아진다”면서 “이러한 변동에 의해 매매회전율이 높은 펀드가 낮은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안 좋은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현재 증시 변동성 등을 감안하면 매매회전율이 높다고 수익률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며 “매니저와 운용사측의 운용전략에 따라 비용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매매회전율과 운용전략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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