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본 나리타공항이 다음달 31일부터 오픈스카이(항공자유화협정)로 전환됨에 따라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이 신규노선 취항을 검토 중이다.
현재 저비용 항공사들 중 나리타 공항에 노선을 가지고 있는 업체는 지난 2011년 국토해양부로부터 운수권을 배분받은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만이 취항 중이다.
일본 노선은 국내 주요 항공사들에게도 ‘알짜 노선’으로 꼽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 방한한 외국인은 전년동기대비 수준의 66만4000여명에 그쳤다.
하지만 출국한 내국인은 전년동기대비 약18% 증가한 132만5000여명에 달해 엔저현상에 따른 흐름을 반영했다.
저비용 항공사 한 관계자는 “일본인 관광객의 수요가 엔저현상이 지속되기 이전 수준보다는 확실히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반대로 일본을 찾는 국내 승객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일본 노선이 기본적인 수요가 존재하는 만큼 나리타 공항의 오픈스카이 전환은 또 다른 시장 변화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나리타 공항에 취항하는 노선을 가지고 있지 않은 저비용 항공사인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의 경우 나리타 공항의 오픈스카이 전환에 따른 인천-나리타 노선의 취항을 검토 중이다.
특히 나리타공항의 경우 관광객 뿐 아니라 비즈니스 수요의 비중도 적지 않게 차지하는 만큼 고정 승객 비중이 높아 성수기, 비성수기 및 엔저 등 대외적 영향에 따라 실적 기복도 크지 않다는 점도 저비용 항공사들에게는 매력적인 부분이다.
또 일본은 현재 자국 항공시장에서 저비용 항공사들의 점유율이 3%에 불과해 향후 저비용 항공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 국내 저비용항공사들 뿐 아니라 에어아시아와 중국의 춘 항공 등 아시아 지역의 저비용 항공사들 역시 앞다퉈 일본시장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비용 항공사들의 국내 항공업계 점유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국내노선은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일본 노선 확장은 시장 확대를 위한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며 “특히 일본 시장은 아직 저비용 항공사들이 진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시장 내에서 국내외 저비용 항공사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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