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아름다움은 추함이 없으면 드러나지 않는 법이죠. 예술은 결국 미와 추를 다 포함하는 개념이에요."
극단 '미추'라는 이름은 원래 도올 김용옥 선생이 지었다며 '미추'에 대해 설명한 손진책 대표의 말을 듣는 순간, 저자는 갑자기 깨달았다.
"미와 추를 동시에 담는 큰 그릇이 예술"이라는 것을. 그래서 왜 나의 예술감상이 몇년째 돌기만 하고 있었는지를.
'아름다운 것은 예술이다'는 생각이 공식처럼 강력했기 때문이었다.
MBC 보도국 문화부에서 9년간 취재했던 저자는 위대한 예술품을 가까이 보고 반복해 접하면서 '아름다움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 예술, 숭고와 감동의 예술, 추함의 예술이 가진 힘을' 알게됐다.
"문화예술이 사람에게 주는 정서적인 체험을 하면서 그 매력에 깊이 빠졌다"는 저자는 "오랫동안 문화부에 머물면서 예술계에서 활동하시는 분들과 예술을 향유하는 분들과의 괴리가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래서 예술감상을 하고는 싶은데 막상 하려니 공연 고르는 일부터 고역처럼 느껴지는 분들을 위해 각 장르별로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을만한 내용과 제 생각을 덧붙여 책을 쓰게되었습니다."
이 책 '예술감상 초보자가 가장 알고싶은 67가지'(소울메이트 펴냄)에는 서양화, 한국화, 클래식, 사진, 오페라, 국악, 발레, 뮤지컬, 연극 등 예술 장르를 망라해 감상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한다.
하지만 전제가 달렸다. 그저 '예술을 알고싶다'는 막연한 마음만으로는 안된다. '눈품, 발품'이 중요하다는 것.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 보다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 보다 못하다'는'지지자는 불여호지자요, 호지자는 불여낙지자이니라'는 공자의 명언과 궤를 같이한다.
예술감상,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즐기고자 하는 장르의 관련 서적을 한두권 읽으시길 권합니다. 공연 한편만 보고 그 장르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책이 부담스러우시면 언론에 나오는 문화기사만 눈여겨 읽으셔도 감을 잡을수 있습니다. 공연장이나 전시장, 백화점 같은 곳에서 마련한 각종 문화특강도 기회가 되시면 들으시는게 좋습니다."
직접 보고 쓰고 느끼고 쓴 '문화예술 체험서'같은 이 책에 대해 송승환 PMC프로덕션 회장은 "단순히 취재하면서 느낀 여러 단상을 늘어놓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관객이 더 생각의 가지를 뻗어 공연을 즐기도록 할 수 있을까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고 추천서를 썼다. 380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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