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업무는 안보상황 점검이었다.
군정권과 군령권을 포괄하는 군 통수권을 공식 인수받은 박 대통령은 0시 정각 서울 삼성동 사저에서 군에서 설치한 군 비상통신망인 핫라인군 비상통망을 통해 합동참모본부에 전화를 걸어 정승조 합참의장과 통화, 대북 감시·경계태세를 확인하고 점검했다.
박 대통령은 정 의장에게 “의장을 포함해 전 장병의 노고를 치하한다.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군이 대비태세를 해달라”며 “대통령은 여러분을 믿는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수고해달라”고 주문했다.
곧바로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이동, 정부 대표와 현충원 안장 유가족, 국가유공자 등 35명과 함께 국립묘지를 참배, 분향한 뒤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로 향한다.
오전 10시55분 국회 취임식장에 도착하는 박 대통령은 취임선서와 취임사, 이명박 전 대통령 환송 등으로 취임식을 마무리한다.
취임식이 끝나는 시간은 낮 12시30분께.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으로 이동한 박 대통령은 한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광화문광장에서 국민 희망메시지를 전달받는 ‘복주머니 개봉행사’에 참석한다.
이어 청와대 분수대광장에서 청운효자동 주민의 환영을 받은 뒤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장하는 시간은 낮 1시30분이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 도착해서도 숨돌릴 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임명장 수여 등 내부 행사가 계획돼 있고, 각국 정상급 외빈을 비롯한 경축사절단 30여명과 연쇄적으로 만나는 일정도 있다.
외교사절들은 나라마다 단독으로 접견해야 하기 때문에 박 대통령은 오후 4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취임 경축연회에 1시간 정도 참석하고 난 뒤에도 청와대에 돌아와 계속 ‘취임식 외교’가 잡혀 있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외빈만찬은 오후 7시부터다. 2시간가량 만찬을 마친 박 대통령은 이때서야 취임 첫날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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