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2월말 신한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과 이동통신사 3사의 가맹 계약이 만료된다. 이들은 매년 계약 연장을 해왔지만, 올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수료율 갈등으로 가맹 해지까지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에 따라 카드사들이 대형가맹점으로 분류된 이통사들에 수수료율 인상을 요구했지만, 석 달이 지난 지금도 양측의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카드사는 1.85~1.89%로 수수료율을 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반해 통신사는 1.5% 이상으로는 양보하지 못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통신비를 신용카드로 납부하고 있는 유모(31)씨는 “소비자들은 양측의 싸움에 가만히 앉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서로의 이익만 챙기기보다는 소비자들의 불편을 고려해서 잘 마무리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카드사들은 아파트 관리비에 대한 할인 카드 발급을 중단키로 했다. 아파트 관리비 결제대행업체도 이통사와 같이 수수료율 인상에 대해 합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역시 수수료율 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경우, 소비자들은 아파트 관리비를 현금 결제 혹은 자동이체를 통해서만 납부할 수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의 경우 반발이 거세 애초에 제시했던 것보다 좀 더 낮은 수수료율을 다시 제시했지만, 여전히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카드 납부 고객들의 불편을 고려해 가맹 해지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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