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국 관영 CCTV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을 생중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살아온 길과 그의 어깨에 내려진 시대적 과제를 반복적으로 보도했다. 특히 CCTV는 박근혜 대통령을 중국어에 정통한 지도자로 소개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경제민주화 등 경제문제와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을 두가지 큰 과제라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논평을 통해 박 대통령을 "냉정하고 평정심을 잃지 않아 얼음공주라는 별명이 있으며 남성의 세계라고 할 수 있는 한국 정치계를 장악해 한국의 '철의 여인'으로 불린다"고 소개하며 한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의 시대가 열렸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매체들이 주목하는 것은 신정부의 대북정책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기간 주장했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면서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북한 뿐 아니라 경제, 외교 등 박근혜 정부가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일전에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으며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과 북핵, 동북아 영토분쟁 등 다방면에서 긴밀한 협력을 전개할 것이라 밝혔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중국 반관영 통신사 중국신문망은 박근혜 정부가 어떠한 대북정책을 체택하느냐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정세를 결정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지난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한반도 정세가 악화되면서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의 방향에 국제사회는 물론 북한까지 주목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기의 햇볕정책과 이명박 정부의 강경정책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새누리당과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강경정책을 맹비난하던 북한이 최근 숨을 죽이고 남한의 동태를 살피고 있다며 북한이 "우선 듣고 보고 난 뒤" 향후 태도를 결정하겠다고 나온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취싱(曲星)소장은 "올해가 한반도 정세에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면서 "만약 지금 한국, 미국, 일본 등 관련국들이 북한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면 한반도에 봄이 돌아올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고 강조하고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북한'이라는 난제를 풀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핵실험으로 남북관계가 냉각된 만큼 빠른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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