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 취임식..'7만명 운집' 속 대성황

아주경제 김동욱·김정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은 역대 최대 규모인 7만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그야 말로 '국민 대축제 한마당'으로 진행됐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은 취임식 시작 2~3시간 전부터 시민들로 혼잡을 이뤘고, 입구마다 줄이 길게 늘어섰다. 경찰당국은 삼엄한 경비를 펼치며 의사당 주변길을 모두 통제했다.

식전행사는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신명나는 길놀이로 시작됐다. 김영임 명창이 민요합창단과 함께 '쾌지나 칭칭 나네'를 불러 흥겨움을 더했고, '개그콘서트' 팀이 MC로 등장해 '시대공연'이라는 행사 진행을 이끌었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부터 현재의 문화강국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각 시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노래를 삽입해 국민뮤지컬 '행복한 세상'으로 만들었다. 축제는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가수 싸이가 등장하면서 절정에 다다랐다.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부르기 전 "이 노래처럼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원한다"며 말춤을 함께 추기를 권하자 7만여 참석자들이 모두 일어나 펄쩍 뛰며 말춤을 따라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날 취임식에는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해 새 정부의 성공을 기원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전두환·김영삼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가 참석했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과 고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이 전 대통령 내외는 취임식 본행사가 시작되기 10분 전인 오전 10시50분께 단상에 올라 박 대통령의 오른편에 마련된 좌석에 앉았다. 야권에서는 문희상 민주당 비대위원장과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으나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문재인 민주당 전 대선후보는 불참했다.

가족석에는 박 대통령의 동생 내외인 박지만 EG 회장, 변호사 서향희씨, 5촌 조카인 방송인 은지원씨 등이 참석했다. 특히 박 대통령과 불편한 사이로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던 여동생 박근령씨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이 오전 11시 정각 입장하면서 취임식 본행사가 시작됐다. 본행사는 축제의 한마당으로 치러진 식전행사와는 달리 엄숙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애국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성악가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바리톤 최현수가 지역과 계층, 세대를 넘어 구성된 300명의 국민합창단과 함께 불렀다.

박 대통령의 취임선서 이후 군악대와 의장대의 행진이 있었고, 이들이 박 대통령에게 '받들어 총'으로 경례하자 박 대통령은 거수경례로 받았다. 예포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21발을 3초에 한 발씩 60초 동안 쏘아올리며 새정부의 출범을 알렸다.

취임사가 마무리되자 안숙선 명창과 가수 인순이, 뮤지컬 배우 최정원, 재즈보컬리스트 나윤선 등 '4인의 디바'가 무대에 올라 '아리랑 판타지'를 부르며 축하행사를 시작했다.

이날 행사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서울 관악구에서 온 정민호(42)씨는 "새 정부 그리고 첫 여성대통령이 등장한 만큼 대한민국이 그동안의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나 힘차게 뻗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가족 4명과 함께 취임식을 보기 위해 경상남도 마산에서 올라왔다는 진권호(62)씨는 "국민대통합을 통해서 부자·서민 할 것 없이 모두 잘사는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도 "취임식 내내 기쁘면서도 마음이 짠했다"며 첫 여성대통령 시대를 맞이한 것에 대한 벅찬 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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